"나쁘게 보일까 조마조마"...남들 판단 의식 심한 女 '이 콤플렉스'?"
완벽주의, 타인에게 집중 등… 탈출이 시급한 착한 여자 콤플렉스
현대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이 쉽진 않다.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다. 여자는 엄마로서 혹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여러 기대들이 따라온다. 이런 가운데 다양한 니즈들을 매일 충족하려다 보니,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심리학자 수잔 알버스 박사는 이른바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대해 설명하며 이 증후군을 갖고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공유했다. 수잔 박상의 예시가 여자로 국한돼 착한 여자 콤플렉스라 표기했지만 사실상 남녀 불문 비슷한 예가 많기 때문에, 착한 사람 콤플렉스라 해도 무방하다.
'착한 여자' 행동에서 벗어나면 죄책감 느끼기도
착한 여자 콤플렉스는 의학보다는 대중문화에서 나온 개념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자주 언급된다. 알버스 박사는 이 콤플렉스가 특정 행동 패턴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고 설명한다. 우선 ‘착한 여자’라는 용어 자체를 떠올려 보면, 조용하고 순종적이며, 남을 잘 돌보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소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알버스 박사는 “이는 여성이 되어야 할 모습과 역할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착한 여자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착한 여자' 행동에서 벗어나면 죄책감을 느끼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판단받을까 봐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알버스 박사가 착한 여자 증후군과 관련된 여섯 가지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완벽주의= 모든 일을 완벽히 진행하고, 다른 사람에게 완벽하게 보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완벽주의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노력한다. 높은 기대를 가지는 것은 자기 방향성과 규율을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이 이룬 성취에 대해 자존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자아 가치를 평가할 때 발생한다. 완벽해지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비판이나 판단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법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특히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에 민감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남을 기쁘게 하려는 경향= 남을 기쁘게 하려는 성향은 착한 여자 콤플렉스의 또 다른 공통된 표현이다. 알버스 박사에 따르면,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예측하는 데 능숙하다. 또 그 요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안전과 가치를 느낀다고 한다. 그 결과,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다른 것을 원하더라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억지로 타협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은 특히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에게 부정적이다. 그들은 이상적인 파트너, 완벽한 부모, 최고의 친구가 되려고 한다. 심지어 자신의 요구를 다른 사람에게 부담 주지 않으려 애쓰지만 결국 큰 스트레스를 겪는다.
타인을 우선시하기= 자신을 희생하거나 부정하는 '자아 부정'이라는 용어가 있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을 겪는 사람들은 자아 부정을 능숙하게 해낸다. 만약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고 육아에 전념하는 이유가 배우자가 당신의 역할을 그렇게 고집해서라면 이 자아부정에 속한다. 동료가 우기는 점심 장소에만 항상 가는 이유도 괜히 분란이 생기지 않길 바라서라면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 강박= 여성들은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일정한 외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을 느낀다. 이러한 이유로 식이 장애와 다양한 강박이 나타난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은 외모를 바꾸려는 충동적인 행동도 할 수 있다. 성형수술을 하거나 외모를 위해 돈을 과도하게 쓰고, 약물이나 물질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생긴다.
성적인 문제= 성적인 문제도 착한 여자 콤플렉스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알버스 박사는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은 성에 대한 두려움이나 죄책감, 파트너의 기쁨에만 집중하여 자신의 욕구를 모르는 상황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특히 성적인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위축됨 등을 경험할 위험이 높다 있다.
트라우마의 역사= 착한 여자 콤플렉스가 심각하게 나타나는 경우, 어린 시절에 트라우마를 겪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알버스 박사는 강조했다. 남을 기쁘게 하려는 행동이나 완벽주의가 과거에 겪었던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과잉 경계 상태일 수 있기 떄문이다. 이런 과잉 경계는 트라우마에 대한 신체적 적응 과정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