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어도 '이것' 수치 높으면....대장암 빨리 걸릴 수 있다
포도당 수치 높으면 만성 스트레스 발생해 암으로 이어져
미국의학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자마 서저리(JAMA Surgery)》의 데이터에 따르면 2030년까지 20~34세 연령대에서 대장암이 9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젊은 세대의 대장암 증가를 가져오는 예상치 못한 요인이 발견됐다.
《미국 국립 암센터의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Center)》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혈당 수치가 높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동년배에 비해 50세 이전에 암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최대 6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는 가장 높은 위험군에 속하지만, 당뇨병 전단계(혈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지만 당뇨병으로 분류될 정도는 아닌 단계) 환자도 위험이 높았다.
혈당 수치는 혈액 내 포도당의 양이다. 포도당은 음식에서 나오는 설탕의 한 종류이며 신체의 주요 에너지원이다. 정상 혈당 범위는 데시리터당 70~99밀리그램(mg/dL)이다. 100~125mg/dL 수준은 당뇨병 전단계로 간주되며, 126mg/dL 이상은 2형 당뇨병 환자로 분류된다. 당뇨병이 없어도 정상보다 높은 수준의 포도당을 섭취할 수 있으며, 이를 고혈당증이라고 한다. 고혈당의 증상으로는 극심한 갈증, 잦은 배뇨, 반복적인 감염, 체중 감소, 시야 흐림 등이 있다.
중국 과학 아카데미와 베이징 연합 의대의 연구진은 영국과 중국의 성인 의료 기록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연령, 인종, 성별, 대장암 가족력을 조정했으며, 현재 당뇨병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제외했다.
연구 결과 전반적으로 혈당 수치가 높을수록 조기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성인의 경우 126mg/dL보다 높은 수치는 126mg/dL 미만인 사람들에 비해 조기에 발병하는 대장암 위험이 6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성인의 경우에는 포도당 수치가 126mg/dL보다 높을 경우 조기에 발병하는 대장암 위험이 6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혈당과 대장암의 연관성에 대해 몇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우선 포도당 수치가 높으면 DNA가 직접 손상되고 손상된 세포의 증식이 촉진된다. 이는 신체 전체에 걸쳐 암세포의 이동과 침입을 촉진할 수도 있다.
두 번째로 암세포는 포도당을 활용하므로 신체에 포도당 수치가 증가하면 세포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고혈당은 암세포의 성장과 이동을 자극할 수 있는 신체의 특정 신호 전달을 방해한다. 마지막으로 포도당 수치가 높으면 신체의 만성 스트레스와 염증이 발생하고, 이는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더 엄격한 포도당 관리를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며 “탄수화물과 설탕 함량이 높고 섬유질이 부족한 식단은 혈당 수치를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운동을 하지 않거나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