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어깨가 너무 아파”...근육통인가 했는데 팔 절단한 31세女, 무슨 일?

임신 중 어깨와 팔 통증...뼈에 13cm 종양이 통증의 원인

제시카 레인(31)은 임신 중 어깨와 팔에서 통증을 느낀 뒤 골육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성은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비롯 항암치료를 받았으며(왼쪽) 이후 추가적인 종양이 발견돼 팔을 절단하기도 했다. [사진=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 갈무리/PA Real Life]
근육통을 호소하던 영국의 30대 여성이 골육종을 진단받고 팔까지 절단한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제시카 레인(31)은 임신 5개월차에 어깨와 팔에서 이상한 통증을 느꼈다. 따뜻한 느낌이 들면서 팔을 움직이 어려웠던 것이다. 제시카는 “임신 중 발생하는 근육통이며 출산 이후 괜찮아질 것”이라는 의료진의 말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출산 후 5주가 지나고 어린이용 카시트를 조절할 때 팔뚝에서 ‘우두둑’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는 “온 힘을 다해 카시트를 밀고 있던 중 팔에서 소리가 났다”며 “팔을 움켜쥐면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아팠다”고 말했다.

제시카는 구급대원에게 진통제를 처방받았으나 효과가 없자 약 일주일 뒤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 팔뚝 뼈인 상완골이 부러진 상태였다. 원인은 골암의 일종인 골육종으로, 13cm의 종양이 뼈를 압박해 팔을 부러뜨린 것이었다. 제시카는 “종양이 뼈에 압력을 가하면서 상완근이 부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제시카는 뼈에 상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는 종양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는 암세포를 죽이거나 성장 속도를 늦추는 항암치료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패혈증과 같은 합병증을 겪고, 추가적인 종양이 발견돼 팔을 절단해야만 하기도 했다.

팔까지 잘라낸 그는 현재 재활 치료 등으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골육종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는 “뼈와 연조직에 생기는 골육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병이다”고 말했다.

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여성보다 남성이, 젊은 연령층 발병률 높아

골육종은 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뼈 어느 곳이든 생길 수 있고 주로 긴 뼈(장골)의 말단 부위에 많이 발생한다. 가장 흔한 곳은 무릎 주변이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걸리는 빈도가 약 1.5~2배 높고, 주로 10~30대의 젊은 연령층에게서 특히 잘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방사능 노출, 항암제 사용 등이 발병에 영향을 준다. 성장기에 뼈가 과도하게 성장해도 골육종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종양 억제 유전자의 문제로 나타나는 리-프라우메니 증후군 과 같은 유전병을 앓아도 마찬가지다.

증상은 어깨나 무릎 뼈에 통증과 발열...국내 한 해 513명 환자 발생

증상은 대부분 없지만 어깨나 무릎 등 뼈에 통증이 생기고 발열이 나타난다. 환자는 제시카가 말한 것처럼 따뜻하면서도 이상한 통증이 발생한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쉬면 통증이 가라앉기에 암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치기도 한다. 병이 진행될수록 통증은 자주, 심하게 나타나고 쉬더라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종양 주변 조직이 부어오른다. 치료는 사연 속 여성처럼 수술, 항암치료 등으로 진행된다.

우리나라에서 뼈와 관절연골에 발생하는 암은 전체 암 발생률의 0.2%다. 2021년 한 해에 513건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남성은 296건, 여성은 217건이었다. 골육종이 의심되면 CT, MRI 등으로 종양의 범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폐를 비롯 다른 뼈에도 종양이 잘 전이되기에 의심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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