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부딪쳐 멍 든다?”...女가 더 심한 이유 있었네

女, 피부 콜라겐층 더 얇아 男보다 더 멍 잘 들어…냉찜질로 부기 가라앉히고, 온찜질로 혈류 촉진 바람직

여성은 남성보다 멍이 더 잘 든다. 피부의 콜라겐층이 더 얇기 때문이다. 멍이 들었을 땐 냉찜질 후 온찜질을 해야 빨리 낫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기저기 부딪쳐 멍이 잘 드는 사람이 꽤 많다. 특히 일부 어린이나 노인은 무릎 팔꿈치 등 곳곳에 멍이 자주 든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피부의 가장 바깥층(표피), 해면질 콜라겐을 포함하는 피부의 중간층(진피), 피부의 가장 아래층(피하) 등 세 층으로 이뤄진 피부가 손상되면 멍이 생긴다. 딱딱한 물체에 부딪히면 피부의 모세혈관이 터져, 피부 표피 바로 밑에 있는 피가 새어 나와 보라색 등의 멍이 생긴다. 다리를 테이블에 부딪히거나, 팔꿈치를 벽에 부딪혔을 때 멍이 드는 건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멍이 너무 자주 많이 들거나, 멍이 한 달 이상 사라지지 않는다면 더 큰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멍이 잘 드는 것도 유전적 영향이 강하다. 약물이나 보충제(건강기능식품)를 복용하거나, 특정 질병(흑색증, 혈액응고장애, 간기능 저하 등)이 있거나, 햇볕을 너무 많이 쬐도 멍이 잘 생길 수 있다. 자외선은 진피의 쿠션 역할을 하는 콜라겐을 분해한다. 또한 피부의 콜라겐이 줄어들면 모세혈관이 충격에 더 약해진다.

얼굴 멍은 혈액응고 성분 부족, 머리 멍은 뇌진탕 의심할 수 있어…한 달이나 지속되면 병원행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피부층을 튼튼하게 유지하면 혈관이 보호돼 멍이 덜 생길 수 있다. 비타민B12, 비타민C, 비타민K, 엽산(비타민B9)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멍이 잘 드는 걸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이들 영양소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고 유연하게 하는 데 좋다. 반면 피부에 콜라겐이 부족하거나, 피부를 자외선에 많이 노출하면 멍이 더 잘 들 수 있다. 여성은 피부의 콜라겐층이 남성보다 더 얇아서 멍이 더 잘 든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피부를 햇볕에서 보호하고, 콜라겐이 분해되지 않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캐논스버그의 ‘메드익스프레스(MedExpress)’ 지역의료 책임자인 데나 네이더 박사는 “멍이 생기면 가급적 빨리 냉찜질로 부기를 가라앉히고, 일단 부기가 빠지면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와의 인터뷰에서다. 메드익스프레스는 온라인 상담으로 약을 처방하는 시스템이다.

얼음주머니나 냉찜질기를 멍이 든 곳에 사용하면 차가운 기운이 혈관을 수축시켜 피의 흐름을 늦추고 멍의 색을 옅게 해준다. 냉찜질은 10분 간 한 뒤, 20분 간 쉬는 식으로 하루에 여러 번 반복한다. 온찜질을 하면 멍이 든 곳의 혈류를 촉진해 고인 피를 내보낸다. 네이더 박사는 “멍이 든 곳의 타박상을 눌러 피부 밑의 피를 터뜨려고 하면 안 된다.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통증과 멍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멍은 5~7일 뒤 사라진다. 멍이 든 곳의 통증과 압통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게 좋다. 특히 멍이 계속 생기는데 뚜렷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면 그렇다. 몸통이나 얼굴에 멍이 계속 생기면 혈액 응고를 돕는 성분의 부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머리에 멍이 들면 뇌진탕일 수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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