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한국 의사들...전문의 평균 나이 50.1세, 10년 전보다 3.6세 ↑

서영석 민주당 의원실 조사...결핵과 63.4세, 산부인과 54.4세, 예방의학과 53.6세

이동 중인 의료진의 모습 [사진=뉴스1]
지난 10년간 전문의 수는 2만7000여명 증가했지만, 인구 고령화 등에 따라 평균 연령은 3.6세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40대 이하 젊은 전문의 수는 13.7% 감소했으며, 특히 산부인과는 30%가량 급감하는 등 필수 의료 수급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진료과목별 의사 수 현황을 보면, 지난 7월 기준 전체 전문의 수는 14만8250명이고 평균 연령은 50.1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해 전문의 수는 2만7323명(22.6%) 증가했고, 평균 연령은 3.6세 높아진 수치다.

평균 연령이 가장 많은 진료과목은 63.4세의 결핵과이며 △산부인과(54.4세) △예방의학과(53.6세) △비뇨의학과(53.5세) 등의 순으로 높았다. 10년 전과 비교해 평균 연령이 많이 상승한 진료과목은 비뇨의학과(6.5세), 심장혈관흉부외과(5.6세), 결핵과(5.3세), 산부인과(4.9세) 등이다.

의사들의 평균 연령대 상승에 따라 40대 이하 젊은 전문의 비율은 감소했다. 2014년 전체 39.5%(12만927명 중 4만7817명)를 차지한 40대 이하 전문의 비율은 올해 7월 34.1%(14만8250명 중 5만567명)로 5.4%p(포인트) 줄었다.

40대 이하 전문의 수가 감소한 진료 과목은 △결핵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예방의학과△이비인후과 △외과 등 7개였다. 결핵과는 과거 환자 수가 많아 정책적으로 만들어진 분과인데, 지금은 환자 수 급감에 따라 지원율도 급감했으며 전공의를 뽑지 않는 병원도 있다.

흔히 필수 의료라고 불리는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중 산부인과가 특히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는 전문의 평균 연령이 4.9세 많아졌고, 전체 전문의 수는 2.4%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40대 이하 전문의 수가 28.1%로 필수의료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서영석 의원은 "국내 인구 구조 변화와 함께 의사 연령도 변하면서 은퇴 의사는 증가하지만, 신규 의사 배출은 줄어드는 현실"이라며 "장래 의료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과목 별로 충분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공공의료 확대 등 자원의 효율 배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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