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노벨상 못받았지만"…의학계 노벨상급 발견, 뭐있나 보니
게놈 지도, 비만 치료제, 장내 미생물, 유방암 유전자 등
노벨상 발표 시즌이 돌아왔다. 10월 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 회관에서 생리학 및 의학 분야의 노벨상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미국 CNN 방송은 아직 노벨상을 받지 못한 생리학 및 의학 분야의 노벨상급 발견들을 소개했다.
최초의 인간 게놈
노벨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것 중 하나는 인간 게놈 지도 작성이다. 1990년에 시작돼 2003년에 완료된 프로젝트이다. 인간 생명의 유전 코드를 해독하기 위해 미국, 영국, 프랑스,독일, 일본, 중국의 수천 명의 연구자로 구성된 국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생물학, 의학 및 기타 여러 분야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노벨상을 받지 못한 한 가지 이유는 이 업적에 참여한 사람들의 엄청난 수이다. 노벨이 1895년 유언장에서 정한 규칙에 따르면 상은 한 상당 최대 3명에게만 수여할 수 있었다.
비만 치료의 혁명
지난 몇 년 동안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즉 GLP-1이라는 호르몬을 모방하는 블록버스터급 체중 감량 약물의 개발은 의료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전 세계 8명 중 1명은 비만을 앓고 있으며, 이 수치는 1990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억제하는 이 약은 비만 치료 및 2형 당뇨병과 같은 관련 질환에 대한 새로운 시대를 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로 알려진 약물 개발에 참여한 세 명의 과학자(스베틀라나 모이소프, 조엘 하베네르 박사, 로테 비에레 크누센)는 2024년 라스커-데베이키 임상 의학 연구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특정 혁신이나 과학자가 노벨상을 수상할지 여부를 나타내는 지표로 간주된다.
장내 미생물군 이해
몸속에는 수조 개의 미생물(박테리아, 바이러스, 균류)이 살고 있으며, 이를 총칭해 인간 미생물군이라고 한다. 지난 20년 동안 유전자 시퀀싱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학자들은 이러한 미생물이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서로 소통하는지, 특히 장내에서 사람의 세포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 분야의 선구자인 생물학자 제프리 고든 박사는 고든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실 연구를 시작으로 인간의 장내 미생물군과 그것이 어떻게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장내 미생물군이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명의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영양실조의 건강 영향에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한 연구를 주도했다.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1970년대에는 암이 때때로 가족 내에서 유전된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유방암에 대한 주류적 사고방식에서는 이 질병에 대한 유전적 취약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인간과 침팬지 사이의 유전적 차이를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워싱턴대 의대에 재직 중인 메리 클레어 킹 교수는 17년 동안 BRCA1 유전자 돌연변이가 유방암과 난소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찾아내고 발견했다. 이 발견으로 유방암 위험이 높은 여성을 식별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가 가능해졌고, 추가 검진 및 예방 수술 등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