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先항암치료+後수술' 대규모 국제공동연구
서울대병원 장진영 교수팀 등 참여, 표준치료법과 비교
국내 의료진이 췌장암 극복을 위한 대규모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7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장진영 간담췌외과 교수(한국췌장외과학회장)와 이명아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최근 NeoFOL-R 연구에 착수했다. 이는 췌장암 치료를 위한 다국가·다학제 연구로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60여개 대학병원과 암센터가 참여한다.
2028년까지 진행되며, 총 17억원의 연구비를 정부로부터 지원 받는다. 수술이 가능한 1, 2기 췌장암 환자 약 609명을 대상으로 기존 표준치료인 '수술 후 항암치료'와 새로운 치료법인 '선 항암치료, 후 수술'의 치료 성과를 비교 분석하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다.
췌장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조기 발견과 수술이다. 다만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25%에 불과하다. 그러나 항암제 발전으로 수술이 불가능했던 진행성 췌장암 환자들 중 선행 항암치료 후 수술이 가능한 사례가 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해당 치료법을 수술이 가능한 1, 2기 췌장암 환자들에게도 적용해 미세 암 전이를 사전에 치료하고 종양 크기를 줄여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에 사용되는 항암제 폴피리녹스(FOLFIRINOX)는 국내외에서 췌장암 치료의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종양 크기를 줄여, 수술 성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1, 2기 췌장암 환자군에서 선 항암치료, 후 수술의 예후를 확인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NeoFOL-R 연구는 이를 보완해 선행 항암치료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해 췌장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진영 교수는 "폴피리녹스를 이용한 선행항암치료는 전 세계적으로 그 효과가 입증됐지만, 1, 2기 췌장암에 대한 임상 연구가 부족해 국내에선 보험 적용에 한계가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항암제를 적용하고, 신속한 검사와 치료 일정을 제공하는 협력 프로세스를 통해 췌장암 치료 성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