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대' 아이들 담배 판매 안하면...기대수명 5살 높아진다?
2050년까지 흡연 유병율 5% 줄이면 평균 기대수명 4.7세 높아져
2006년에서 2010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담배와 기타 담배 제품 판매를 금지하면 앞으로 7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120만 건에 달하는 폐암 사망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흡연은 전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암인 폐암의 약 85%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미국 암 협회에 따르면 매년 약 5명 중 1명이 흡연으로 사망한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2006년에서 2010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 6억 5천만 명 중 폐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랜싯 공중 보건(Lancet Public Health)》에 발표된 모델링 연구에 따르면 이 6억 5천만 명에게 담배 판매가 금지된다면 2095년까지 약 120만 건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학 연구진이 한 이 연구는 담배 없는 세대의 영향을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로, 185개국의 암 사례와 사망자에 관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분석에 포함된 대부분 국가에서 담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법적 연령이 18세이기 때문에 현재 13~18세인 그룹을 선택했다.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남성의 폐암 사망 중 45% 이상은 예방이 가능했고, 여성의 경우 31%에 가까운 사망이 예방이 가능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이자벨 소에르조마타람 박사는 “이러한 차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담배 산업이 성별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과 관련이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 일부 지역,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담배 판매를 중단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사망하는 것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유럽에서는 여성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78%), 중부 및 동유럽에서는 남성의 생명이 가장 많이 구해졌다(75%).
담배 없는 세대를 위한 규제는 이미 뉴질랜드와 호주 일부 지역,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 2022년 뉴질랜드는 2008년 이후 태어난 사람들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
한편 《랜싯 공중 보건(Lancet Public Health)》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흡연 유병률을 현재 수준에서 5%로 낮추면 세계인의 평균 수명이 2022년 73.6세에서 2050년 78.3세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연령을 조정한 후 2050년에는 남성의 21%, 여성의 4%가 흡연을 할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작년에 흡연이 완전히 근절됐다면 2050년에 남성의 평균 수명이 1.5년, 여성의 평균 수명이 0.4년 더 증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