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녹십자 HK이노엔 대웅제약, 영업익 20% 이상 '쑥'
3분기 실적 전망...셀트리온·보령 매출 30%대 증가 예상
10대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체로 양호한 3분기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고삐를 당기고 있는 회사들의 실적 개선 효과가 돋보이고 있다.
7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10대 제약바이오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6개 회사가 증가한 가운데, 이중 4곳은 2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대개 회사 중 3분기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셀트리온이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93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723억원)에 비해 38.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엔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명)의 미국 출시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짐펜트라는 올해 미국에서 출시된 피하주사제형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올해 짐펜트라는 대략 2500억원 어치가 판매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또한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통한 외형 확대 효과, 바이오시밀러 판매 증가도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영업이익 전망치는 2228억원으로 작년 대비 16.7%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빠른 회복 추세에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하면서 헬스케어가 가지고 있던 재고 자산을 소진해 왔고, 지난 2분기를 끝으로 헬스케어로부터 취득한 무형자산 상각비를 모두 털어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267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4분기 184억원, 올해 1분기 154억원을 거쳐 2분기 725억원까지 올랐다.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만에 2000억원대로 회복하는 것이다.
지난 8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병용요법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 받은 유한양행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연결 기준)는 347억원으로 지난해 9억원에 비해 38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유한양행은 R&D(연구개발) 비용 증가와 라이선스 수익 감소로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었다.
반면 올해는 렉라자가 미국에서 허가를 받으면서 상업화 기술료 6000만달러(약 800억원)가 3분기 재무제표에 반영될 전망이다. 또한 미국 시판에 따른 로열티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3분기 유한양행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4814억원에 비해 14.1% 증가한 5516억원이다.
GC녹십자도 올해 미국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혈액제제 '알리글로'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4394억원에서 올해 4969억원으로 13%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328억원에서 433억원으로 32%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8월 미국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한 알리글로의 매출과 독감 시즌에 따른 백신 매출 증가 영향이다.
대웅제약, 보령, HK이노엔도 탄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과 HK이노엔은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시장 확대에 힘입어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대웅제약 예상 영업이익은 23.8% 성장한 433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직접 개발한 P-CAB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매출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HK이노엔은 국내 최초 P-CAB인 케이캡의 처방 확대로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26.7% 증가할 전망이다.
보령은 매출이 30%, 영업이익이 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혈압 치료제인 카나브패밀리의 고성장 덕분이다. 또한 올해 종근당을 제치고 HK이노엔과 공동판매계약을 맺은 케이캡 또한 성장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실적 호조에 따라 올해 보령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 클럽에 입성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근당,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각 4.4%, 44.6%, 7.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이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종근당은 자누비아 매출 감소와 케이캡 부재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고, JW중외제약은 의정갈등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30% 가량을 차지하는 수액 사업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