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때문?....병원 진료인원 줄었지만 환자 사망은 늘어
김윤 의원실 분석...1만명 진료당 사망자 수 작년 6.2명→ 올해 6.5명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 발생 이후 병원 수술 및 진료 인원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환자 사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제출받은 의료기관 진료 인원과 진료결과 사망 인원 자료를 4일 공개했다.
지난해 2~5월과 올해 2~5월 4개월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의료기관 진료 인원은 중복 인원 포함 총 1억1791만7327명으로, 지난해 진료 인원 1억1582만8632명 대비 208만여명(약 1.7%) 감소했다.
반면 올해 2~5월 사망자 수는 7만5636명으로, 지난해 7만3507명에 비해 2129명(약 2.9%) 증가했다. 진료인원 1만명당 사망자 수도 지난해 6.2명에서 올해 6.5명으로 늘어났다.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진료 받은 인원이 줄었으며, 사망자 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은 인원은 올해 864만2969명으로, 지난해 942만6290명 대비 78만여명(8.3%) 감소했다. 사망자 수도 지난해 1만6464명에서 올해 1만4453명으로 2000여명(약 12.2%) 감소했다.
반면 종합병원과 병원급에서는 진료 인원은 줄었지만 사망 환자는 늘어났다.
올해 종합병원에서 진료 받은 인원은 1353만5195명으로 전년 1476만9637명 대비 123만여명(약 8.3%) 감소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2만7150명으로, 지난해 2만5738명 대비 1412명(약 5.2%) 증가했다.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은 인원은 올해 1346만4600명으로, 지난해 1446만9833명 대비 100만여명(6.9%) 감소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지난해 3만571명에서 3만3206명으로 2600여명(8.6%) 늘었다.
이 같은 종별 진료 인원과 사망자 수 증감 차이에 대해 김윤 의원은 "응급실 뺑뺑이로 골든타임을 놓친 응급환자가 늘어나면서 종합병원과 병원에서 사망률이 증가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그는 "보다 정교한 분석을 통해 대학병원(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할 중증환자들이 종합병원과 병원에서 치료받다 사망했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