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스트레스 받을래? 뚱뚱해질래?...그나마 덜 해로운 것은?
코메디닷컴 유튜브 코너 ‘그나마’...스트레스냐 비만이냐
스트레스를 받으면 온몸이 아픈 것 같다. 몸이 뚱뚱해져 비만이면 온몸이 아플 것 같다. 스트레스도, 비만도 모두 '만병의 근원'으로 불린다. 스트레스는 고혈압,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 위장질환 과민성 대장증후군, 우울증, 불안장애 등과 같이 심신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비만은 다양한 만성 질환, 예를 들어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암 등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만큼 둘 다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그나마 둘 중 건강에 덜 해로운 것이 있다면? 최근 코메디닷컴 유튜브 콘텐츠 '건강을 위한 당신의 선택, 그나마'에서는 돌아온 표 간호사 표인봉의 진행으로, 의사, 약사, 헬스트레이너가 각자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스트레스와 비만 중 어느 쪽이 건강에 덜 해로운 지 열띤 논쟁을 펼쳤다.
전문가들의 선택, 스트레스가 더 낫다?
대부분 그나마 스트레스가 비만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고 입을 모았다. 헬스트레이너 아놀드 홍은 "비만 자체가 또 하나의 스트레스"라며 "비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감당하느니 차라리 스트레스를 직접적으로 받겠다"고 말했다. 민재원 약사 또한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스트레스"라며 비만보다는 스트레스를 선택했다.
김선욱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도 "병원에서 비만으로 인한 질환을 많이 목격하다 보니, 눈에 보이는 비만보다는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를 선택할 것 같다"고 동의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스트레스의 영향은 어느 정도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반면, 비만은 건강에 더 직접적인 위험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스트레스가 폭식과 어떻게 연결되는 지에 대한 의학적 배경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 호르몬이 식욕을 증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것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맵거나 짜고, 달콤한 음식에 대한 갈망이 커진다는 것이다. 나아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친구들이 "고기 좀 먹어라"며 위로하는 사회적 습관이 폭식으로 이어진다는 사회적 요인도 제시됐다.
하루 30분씩 상사에게 꾸중 vs 세끼 피자와 콜라 먹기, 그나마 덜 해로운 건?
만약 스트레스와 비만 중 어떤 것이 더 나은지, 가령 "하루 30분씩 상사에게 꾸중 들어야 한다" vs "하루 세 끼 피자와 콜라를 먹는다"와 같은 구체적 상황에서는 어떨까?
아놀드 홍은 "직장 상사의 꾸중을 들을지언정 비만은 감당할 수 없다"며 단호했고, 민 약사 또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자신을 가꾸며 극복할 수 있는 데 반해, 비만은 현재의 옷도 입을 수 없게 하고 자기애를 상실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비만보다 자신을 관리하고 극복하는 데 더 용이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민 약사의 복식 호흡법도 화제를 모았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편안한 자세에서 눈을 감고, 배꼽에서부터 모든 노폐물을 빼낸다는 느낌으로 숨을 후~길게 내쉬어준다. 이렇게 복횡근을 쪼여주며 호흡을 하면, 뱃살 제거와 안티에이징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일단 잠을 많이 자는 편이라며 잠을 추천했다. 깊은 수면이 뇌의 노폐물 제거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다. 아놀드 홍은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운동을 통해 풀어낸다"며 "운동하다 몸이 지치면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다시 가족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스스로 조절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반면, 비만은 건강에 더 직접적인 해를 끼치며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로 작용한다. 스트레스 자체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과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활용한다면 비만에 비해 건강을 관리하기에 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