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은 땅콩 먹으면 안돼"...키스하다 죽을 수 있는 女, 무슨 병이길래?

비만세포 활성화 증후군으로 키스만 해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일어날 수 있는 여성 사연

키스만 해도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는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뉴욕포스트' 보도내용 캡처]
키스만 해도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는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비만세포 활성화 증후군(MCAS)이라는 질환을 가진 여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스턴에 사는 캐롤라인 크레이 퀸은 이 질환으로 인해 귀리와 특정 영양식을 제외한 모든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부종, 호흡 곤란, 두드러기,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여성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과 키스를 하기 위해 상대 남성이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키스하기 전 24시간 동안은 땅콩 등 견과류와 참깨, 키위, 겨자, 해산물을 먹으면 안된다. 이 음식들에 특히 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키스하기 3시간 전에는 아무 음식도 먹어서는 안 되며, 키스 전에 양치를 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규칙들이 지켜지지 않으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그가 비만세포 활성화 증후군 진단을 받은 건 2017년 9월이었다. 당시 견과류에 교차 오염된 음식을 먹고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났다. 알레르기 전문의가 비만세포 활성화 증후군을 의심했고, 8개월 간의 긴 기다림 끝에 비만세포 활성화 증후군 전문의를 만난 후 공식적인 진단을 받았다.

진단 후 그는 두려움에 떠는 대신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사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키스도 마찬가지다. 타액이 전해지는 키스를 하는 것은 그에게 분명 위험한 일이다. 입과 입술, 혀가 가려워지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어지러워지는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고,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곧바로 양치를 하고 알레르기약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그는 행복한 삶을 위해 계산된 작은 위험은 감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그의 증상이 자신에게 진심이 아닌 남자를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도 주장했다. 현재 그는 라이언이라는 남성과 교제 중이다.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비만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는 MCAS

비만세포(mast cell)는 알레르기 반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다(체중 비만과는 관련없다). 비만세포는 기생충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균이나 기타 유해 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유해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몸에 들어왔다고 인식하면, 히스타민을 비롯한 화학물질을 분비해 면역계를 활성화하고 침입자를 몰아내려고 한다. 이런 비만세포가 가끔은 반응하지 말아야 할 것에 반응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알레르기가 생기는 이유다.

하지만 알레르기가 보통 눈이 가렵거나, 콧물이 나거나 하는 경미한 증상을 유발하는 반면 비만세포 활성화 증후군은 특별한 유발 요인 없이도 그보다 심한 반응을 일으킨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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