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도 볼 살이 처진다?"...안면 윤곽 받은 후 볼 살 당기려면?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광대와 턱 윤곽 수술 후 살이 처져서, 여러 리프팅 시술을 받아봤지만, 효과는 모두 그때뿐이었어요. 결국 안면거상까지 받았는데, 수술 후에도 피부는 팽팽하지만 볼살이 처진 느낌은 여전해요. 안면거상까지 했으니, 이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수술도 없는 것 같아 답답하네요. "
안면거상(페이스리프트)은 주름을 개선하는 성형술(리프팅) 중 가장 큰 규모의 수술로, 얼굴 성형 중에서도 매우 큰 수술입니다. 구레나룻과 헤어라인, 귀앞과 귓불 뒤를 따라 길게 절개하여, 얼굴의 근막과 피부를 당겨 올리고, 남는 피부를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수술 시간은 대략 4~5시간이 소요됩니다.
20여 년 전만 해도 안면거상은 주로 50~60대 이상에서 시행되었지만, 요즘은 30~40대에서도 고민하는 사례가 흔합니다. 심지어 20대에 안면거상 수술을 받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왜 이렇게 젊은 나이에 큰 수술을 결심하게 되었을까요? 이들 중 상당수는 이전에 광대 축소술 등 안면윤곽 수술 후 살 처짐을 겪은 경우입니다. 일부 성형외과에서는 나이가 많거나 피부 탄력이 떨어질 경우, 처음부터 안면윤곽 수술과 안면거상을 함께 시행할 것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면거상은 안면윤곽 수술 후 발생한 살 처짐을 해결하는 원리상 적합한 수술이 아닙니다. 안면거상은 노화로 인한 처짐에 가장 적합한 수술입니다. 노화에 의한 처짐과 얼굴뼈 수술 후 발생한 처짐은 그 양상이 여러모로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에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광대성형술 후 볼처짐의 가장 흔한 원인은 광대뼈와 볼살의 위치가 함께 아래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볼살의 마운드'의 위치가 바뀐 것입니다.
때문에 안면윤곽 후 발생한 볼처짐에서 안면거상을 시행한 모습을 보면, 살은 처져 아래에 있고 피부는 팽팽하여 마치 복주머니처럼 어색한 느낌이 자주 보입니다. 특히 SMAS 안면거상에서 이런 느낌이 보이기 쉽습니다.
안면윤곽 수술 후 발생한 살 처짐을 해결하는 데, 원리상 잘 맞지 않는 안면거상술이 여전히 시행되는 주된 이유는, 다른 간단한 방법들이 장기적으로 효과를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대안을 찾지 못하다 보니, 다른 방법들에 비해 경험적으로 좀 더 효과가 있는 안면거상술이 시행되는 상황입니다. 의학에서 이렇게 수술 방법이 선택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합니다. 하지만 뼈 수술로 인한 처짐의 근본 원인과는 잘 맞지 않는 방식이다 보니, 안면거상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힘듭니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수술로 우수하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 수술의 원리가 중요합니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에 따른 수술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런데, 광대뼈 수술 후 발생한 볼처짐의 원인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광대 성형술을 받으면 볼살이 처진다"라는 것이 마치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흔히 "뼈를 줄이거나 박리를 해서 살이 처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이는 안면윤곽 수술 과정을 놓고 처짐의 원리를 추측한 '가설' 불과하며, 반박의 여지도 충분합니다.
간단한 반례를 하나만 들어보겠습니다. 광대뼈 골절로 광대뼈가 아래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경우에, 뼈가 줄어들지도 않고 박리를 하지도 않지만 볼 처짐이 발생합니다. 볼살이 광대뼈와 함께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박리'를 하고 광대뼈를 원래 위치로 올려서 고정해 주면 볼살도 함께 올라가면서 볼처짐은 교정됩니다. 얼굴뼈 수술 시 박리를 해서 볼살이 처진다는 가설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입니다.
광대 뼈 수술 후 발생한 볼처짐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광대뼈, 광대근, 볼지방이 함께 '아래로 이동'한 것입니다. 따라서 볼처짐의 교정을 위해서는 뼈와 연조직을 함께 상방으로 이동하는 광대 재수술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흔한 원인은 '박리'에 의한 것이지만, 흔히 알려진 가설처럼 수술 시 박리를 하면 무조건 살이 처지는 것이 아닙니다. 볼살의 위치를 결정하는 근육(광대근)이 뼈에서 박리되어 떨어졌을 때 근육과 볼지방이 함께 아래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역시 수술은 처짐의 발생 원리에 따릅니다. 광대뼈에서 (광대근 + 볼지방)이 분리되어 함께 아래로 이동한 경우, 이전의 박리 면으로 그대로 다시 들어가, 뼈에서 떨어진 근육과 지방을 함께 상방으로 올려 뼈에 다시 걸어주는 '골막하 거상'이 필요합니다.
안면윤곽 후 볼살이 처져 이미 안면거상을 시행하였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던 경우에도, 이 원리는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광대뼈, 광대근, 볼지방이 함께 '아래로 이동'한 경우에는 광대 재수술이 필요합니다
광대뼈에서 광대근, 볼지방이 분리돼 아래로 이동한 경우에는 '골막하 거상' 이 필요합니다.
볼처짐이 발생한 원리에 따라 교정하므로, 처짐이 교정되었을 뿐 아니라 이전 안면거상술로 발생한 어색한 느낌도 함께 교정된 모습입니다.
원칙은 간단하고 명확합니다. 원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진단에 따른 수술을 할 때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