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코 뚫고, 변비 없애고…소금은 여전히 살아있다?

소금, 구내염 속쓰림 벌레물림 등에 요긴하게 쓸 수 있어

소금(나트륨)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면역력과 수분 유지 등 건강에 꼭 필요하다. 그런 만큼 요즘도 여러 용도로 쓰이고 있다. 다만 과다 섭취는 금물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올라가 건강에 좋지 않다. 하지만 막힌 코를 뚫어주고, 막힌 장을 풀어 변비를 없애준다. 한때 화폐 기능까지 했던 소금의 쓰임새가 요즘도 많다.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WebMF)’에 따르면 주방의 필수품인 소금은 단순한 향신료에 그치지 않는다. 치아 얼룩을 지우는 것부터 부기를 가라앉히는 것까지 건강 분야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소금이 알레르기 비염이나 감기, 독감으로 인한 코막힘이나 콧물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경험으로 입증된 일종의 민간요법인 셈이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식염수 비강 스프레이’를 이용해 소금물로 콧속을 씻어내보자. 입안이 마랐거나 플라그(찌꺼기)가 쌓이면 입 냄새(구취)가 심하게 날 수 있다. 베이킹소다는 입 안의 미생물과 싸우고 입냄새를 최대 3시간 동안 중화시킬 수 있다. 베이킹소다 2분의1 티스푼과 물 한 컵으로 구강청결제를 만들어 하루에 3~4회 1분간 가글하면 좋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베이킹소다가 들어 있는 치약이 그렇지 않은 치약보다 치아 미백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킹소다는 치아 표면의 얼룩을 닦아낼 뿐 하얀 치아를 긁지는 않는다. 소금을 치아 얼룩을 지우는 데도 쓸 수 있다.

소금물로 입을 헹구면 구내염으로 인한 통증을 누그러뜨리고 더 빨리 낫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 반 컵에 소금 한 티스푼을 넣고 저어준 뒤 입에 넣고 헹군 뒤 내뱉는 것을 되풀이하면 구내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썩 심하지 않는 구내염에 소금이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 소금은 인후염에도 좋다. 따뜻한 물 한 컵에 소금 2분의1 티스푼을 녹인 소금물로 입을헹구면 부기가 가라앉는다. 목이 따갑고 따끔거리는 증상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천연 가글제에 해당하는 셈이다.

소금의 일종인 베이킹소다는 속쓰림을 다스리는 천연 제산제다. 식사 후 찬물 한 컵에 베이킹소다 한 티스푼을 넣고 저어 마신다. 하지만 속쓰림이 잦다면 서둘러 의사를 찾아야 한다.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베이킹소다에는 나트륨이 함유돼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고혈압 등으로 저염식을 하고 있다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다른 종류의 제산제를 써야 한다.

소금은 발톱이 살속으로 파고 드는 ‘내향성 발톱’으로 인한 부기와 압통을 완화하는 데도 좋다. 내향성 발톱은 엄지발가락에 주로 발생한다. 하루에 여러 번 따뜻한 소금물에 발을 담근 뒤 항생제 연고와 붕대를 감아준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서둘러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발에 통증이 있으면 엡솜 소금 2컵을 따뜻한 물 약 3.8리터(1갤런)에 녹여 마시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소금에는 마그네슘이 함유돼 있다. 이는 근육이 잘 작동하게 도와준다. 하지만 피부를 통해 흡수된다는 증거는 없다. 따뜻한 물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질 확률이 더 높다. 엡솜 소금에 몸을 담그는 것은 해롭지 않다.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물은 건선이나 습진에도 좋다. 소금물에 몸을 담그면 피부가 수분을 흡수한다. 붉어진 피부의 증상이 완화된다. 건선이나 습진으로 생긴 비늘 모양의 각질과 염증도 소금으로 누그러뜨릴 수 있다. 집에서 사해 소금, 엡솜 소금을 욕조에 넣고 15분 정도 몸을 담그면 된다. 목욕물에 일반 식탁용 소금 한 컵만 넣어도 습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벌레에 물렸거나 쏘였을 때도 소금을 쓸 수 있다. 베이킹소다에 물을 약간 섞어 만든 페이스트는 가려움증, 따끔거림, 가벼운 부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두드러기, 혈관 부종이나 옻나무와 접촉한 뒤 생긴 피부 발진에도 도움이 된다. 소금물은 열 경련을 멈추게 해준다. 더위 속에서 오래 운동하거나 육체노동을 하면 땀을 이 흘린다. 체액과 염분이 손실되면 특히 팔, 배, 종아리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수분과 염분을 섭취하면 이를 막을 수 있다. 스포츠 음료를 마시거나 짠 음식을 물과 함께 먹을 수도 있다. 급할 땐 물 약 1리터에 소금 한 티스푼을 섞어 자신만의 스포츠 음료를 만들어 마실 수도 있다.

변비가 있는 사람은 엡솜 소금을 물 한 컵에 녹여 마시면 증상이 줄어든다. 보통 하루에 2~6티스푼 마시는 게 좋다. 레몬즙을 넣으면 맛이 더 좋다. 보통 30분~6시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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