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남성'은 옛말...병원 찾은 여성환자 비중 44%
여성 매년 10만명 이상 진료...50대 이상 연령층에선 남성보다 많아
최근 5년간 병원을 찾은 탈모 환자(중복 포함) 10명 중 4명 이상은 여성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2024년 6월까지 총 111만5882명(중복 방문 환자 포함)이 진료를 받았다.
성별로 보면, 여성환자 비중이 10명 중 4명 꼴이다. 최근 5년간 탈모 치료를 받은 환자 111만5882명 중 남성은 62만7192명(56.2%), 여성은 48만8690명(43.8%)으로 여전히 남성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여성 탈모 환자 수는 지난 2019년 이후, 매년 10만명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여성 역시 탈모 위험에 크게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50대 이후 연령층에선 여성 환자 비중이 더 높았다. 50대 연령층에선 여성 환자(10만1103명)가 남성(9만9747명)보다 1300여명 많았고, 60대(여성 6만1459명, 남성 4만3115)에선 그 차이를 1만8000여명으로 벌렸다. 70대 이상에선 여성(2만2432명)이 남성(1만1120명)보다 2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 30대 순으로 탈모 진료를 많이 받았다. 최근 5년간 40대 탈모 환자는 전체의 21.9%인 24만4599명, 30대는 전체 21.4%인 23만9688명, 20대는 18%인 20만683명으로 확인됐다.
탈모 환자 규모에 맞춰 탈모 진료비 지출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총 1910억원이 지출됐다. 2020년 210억원 수준이던 탈모 진료비는 2021년 230억원, 2022년 240억원, 2023년 247억원으로 늘어 4년 전과 비교하면 13.3%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는 2020년 16만6000원, 2021년 17만2000원, 2022년 17만6000원 2023년 18만4000원으로 평균 17만원 수준이었다.
탈모는 한국표준질병 코드로 부여받은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원형과 지루성 탈모만 보험으로 보장된다. 보험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환자 본인이 전액 치료 비용을 부담할 위험이 높다.
장종태 의원은 "중·장년층은 물론 청년과 여성까지 유전적, 환경적 요인과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 환자가 꾸준히 급증하고 있다"며, "사회생활을 가장 활발히 해야 할 시기의 탈모는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탈모로 고통받는 100만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