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 다친 노인, 치매 검사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낙상은 인지 기능 저하,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

거실에서 넘어진 노인 여성
낙상을 잘 입는 노인은 치매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떨어지거나 넘어져 다치는 일, 즉 낙상은 노인의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외과 및 공중보건센터 연구팀은 “낙상과 치매 사이의 관계는 양방향 도로와 같다”며 “인지 기능 저하가 노인의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낙상 후 트라우마도 치매의 진행을 가속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연간 1400만 명 이상의 노인들이 낙상을 당한다. 연구팀의 센터 부소장인 몰리 저먼 박사는 “낙상이 외상 센터 입원의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며 노인의 부상 원인 1위”라며 “따라서 낙상은 추가적인 인지 검사가 필요한 사람들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전조 사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외상 성 부상을 입은 240만 명 이상의 노인에 대한 의료 보험 청구 데이터와 1년 후 그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조사했다. 환자의 절반은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이 중에서 10.6%는 나중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 결과 낙상은 향후 치매 진단 위험을 21% 증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연구팀은 낙상 후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가는 노인들은 인지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선별 검사는 정신 쇠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노인들이 더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노인 4명 중 1명이 매년 낙상을 경험하고 이로 인해 500억 달러(약 66조원) 이상의 의료비용이 발생한다.

연구팀의 알렉산더 오두바디 박사는 “우리는 낙상 환자의 부상을 치료하고 재활을 제공하지만 낙상과 인지 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낙상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위험 요인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적으로는 노인이 낙상을 당했을 때 주치의나 노인병 전문의에게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하며 노인 돌봄 전문가는 사고 능력과 장기적인 회복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며 “그러나 많은 노인들이 주치의가 없고 노인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Risk of Dementia Diagnosis After Injurious Falls in Older Adults)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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