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에 임시주총 요구...박재현·신동국 해임 제안
"경영 혼란 일으킨 장본인 교체"...새 이사로 박준석 한미헬스케어 대표 등 제안
임종훈 대표와 임종윤 이사 형제가 경영권을 쥔 한미사이언스가 계열사인 한미약품에 현 이사진 해임과 이사 신규 선임을 안건으로 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한미사이언스는 30일 계열사인 한미약품에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박재현 사내이사(대표)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의 해임안과 박준석 한미헬스케어 대표, 장영길 전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한미사이언스는 공문을 통해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최대주주·한미그룹의 지주사로서 약품뿐 아니라 다른 계열회사들과 그룹 전체의 방향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십수 년 동안 지주사를 통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경영적 효율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운영됐고, 안정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아무런 문제 없이 운영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 상황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박재현 대표는 모든 임직원을 아우르고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은 버려둔 채 한미사이언스와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고, 대외적으로 내부 직원들에 대해 형사 책임을 운운하면서 조직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미그룹의 명성이 예전같지 않다는 시장이 평가까지 더해져 최대주주로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해선 “경영상 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나 이를 부추긴 이사를 전면 교체할 것”이라며 “그동안 묵묵히 한미그룹에서 경험을 쌓았던 분들을 신규 경영진으로 모셔 한미그룹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고 했다. 또한 한미약품이 바로 소집절차를 취하지 않으면, 관련 법적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한미약품 쪽에 통보했다.
한미약품이 이를 받아들이면 임시주총을 통해 해당 안건을 표결에 부치게 된다. 상법상 이사 해임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분 41.4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 외 국민연금 9.27%, 신동국 회장이 9.14%(한양정밀 보유 지분 1.42% 포함)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1.59%는 기관 및 외인, 일반주주 등이 보유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한미사이언스 쪽이 유리하다.
다만 한미약품 주주총회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이후에나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3자 연합이 한미사이언스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오는 11월 28일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