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 후 검사 자주 하면 생존율도 올라갈까?

[오늘의 건강]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여성암 환자의 22.2%를 차지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군의날이자 임시공휴일인 1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비가 그친 뒤 기온이 뚝 떨어져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중부 지방은 늦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4∼21도, 낮 최고기온은 20∼29도로 예보됐다.

오늘의 건강 = 유방암 치료 후 검사 횟수를 늘리면 전이를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생존율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의료계는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맞춤형 추적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문형곤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연구팀은 한국유방암학회 생존자연구회와 2010~2011년 국내 11개 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4130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격 전이 검사 빈도와 생존율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암이 발생한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나 조직으로 전이됐는지 확인하려면 전이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주로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뼈 스캔 등의 영상 검사 방법을 사용한다.

국제 진료 지침에는 무증상 유방암 환자에게 정기 원격 전이 검사를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국내에서는 재발에 대한 우려와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전이 검사가 빈번하게 이뤄진다.

연구팀은 전이 검사 빈도 중앙값을 기준으로 고빈도 검사군과 저빈도 검사군을 나눈 뒤 9년 2개월 동안 추적 관찰하며 생존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7.3%인 301명에서 원격 전이가 발생했다. 고빈도 검사군이 저빈도 검사군보다 빨리 전이를 발견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뼈 △폐 △간 전이에서 고빈도 검사가 조기 발견에 유리했다.

그러나 유방암 생존율 분석에서는 고빈도 검사군의 생존율이 저빈도 검사군보다 낮았다. 이는 검사 빈도가 생존율을 직접적으로 높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예후가 나쁜 환자들이 자주 검사를 받았기에 오히려 생존율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했다.

윤현조 한국유방암학회 생존자연구회장(전북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은 "모든 유방암 환자에게 빈번한 원격 전이 검사를 시행할 필요는 없다"며 "환자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추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종양외과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외과 종양학 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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