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와 같은 숙주"...피 눈물나게 하는 '이 바이러스', 다시 강타

WHO, 백신과 치료제 없는 마버그 바이러스 르완다에서 26명 확진, 6명 사망...161명 모니터링 중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치명률 최대 88%에 이르는 마버그 바이러스(marburg 이하 마버그병)로 으로 인해 현재 26명이 확진되고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세계보건기구WHO /마버그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는 박쥐]
치명률 최대 88%에 이르는 마버그 바이러스(marburg 이하 마버그병)가 아프리카 르완다를 강타했다. 현재 26명이 확진되고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8일 공개한 최근 내용에 따르면 마버그 바이러스 사례는 르완다 전국 30개 지역 중 7개 지역에서 보고됐으며, 20명 이상의 환자가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환자들과 접촉한 161명이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과일, 꽃가루, 꽃꿀 등을 먹는 과일 박쥐(날여우박쥐, 큰박쥐류)로부터 인간에게 전염된다. 과일 박쥐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포함해 여러 바이러스의 숙주로 알려져 있다. 박쥐 자체는 이러한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지만, 해당 바이러스가 인간이나 다른 동물에게 전파될 경우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감염된 사람의 체액, 표면 및 물질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사람 간에 전파된다.

1967년에 독일의 마버그(마르부르크)라는 도시에서 처음 발병해 이름이 붙여졌으며, 영어식 발음에 따라 마버그 바이러스병으로 부르며 일부에서는 마르부르크병으로 부르기도 한다.

마버그 바이러스 질병은 치사율이 24%에서 최대 88%에 이르는 출혈열을 유발해 치명적이다. 마버그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갑작스러운 고열, 심한 두통, 극심한 권태감과 함께 시작된다. 체내에 침투해 세포를 감염시키고 혈관을 파괴해 출혈이 생긴다. 혈액 응고 체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쳐 한번 피가 나면 응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눈, 코, 입, 귀 점막과 피부에서 계속 피가 나오기도 한다. 특히 결막 출혈로 인해 눈이 붉게 충혈되거나, 피가 흘러나오고, 코피와 잇몸 출혈로도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7일 이내에 심각한 출혈 증상을 나타낸다.

초기 치료를 받고 면역 반응이 적절하면, 일부 환자들은 회복될 수 있다. 회복 기간 동안에는 체중 감소, 체력 저하, 탈모, 간 기능 장애 등의 후유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WHO 아프리카 지역 국장인 마치디소 모에티 박사는 "르완다가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모든 중요한 발병 대응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고 있다"며 "이미 견고한 공중 보건 비상 대응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르완다와 긴밀히 협력하여 현재의 노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는 또한 르완다와 인접한 국가들에서 바이러스의 신속한 발견과 통제를 통해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협력적인 국경 간 대비 및 대응 조치를 강화하는 노력을 조율하고 있다.

아직 마버그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WHO는 마버그 바이러스 질병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의 전임상 및 임상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전문가 컨소시엄을 조율하고 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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