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 출시
10월1일부터 1정당 911원 건강보험 급여 적용
국산37호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정’이 내달 1조3000억원 규모의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제일약품은 10월 1일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 시트르산염)’을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일약품이 자체 개발을 통해 생산한 신약을 시장에 내놓는 것은 회사 65년 역사상 처음이다.
자큐보정은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지난 4월 국내 제37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지난 25일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10월 1일부터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약가는 20mg 정당 911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치료제인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는 지난 30여년 동안 위산 관련 질환에 꾸준히 사용돼 온 약으로 느린 작용시간과 야간 산분비 등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특히 아침 공복일 때나 식전에 사용해야 하는 부분이 단점으로 지적 받았다.
반면 P-CAB 신약 자큐보정은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와 칼륨 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경쟁적으로 차단한다. 복용 즉시 효과를 볼 수 있고, 긴 반감기에 따라 야간 가슴쓰림 증상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산에 의한 활성화가 필요 없기 때문에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일약품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정 출시 전부터 마케팅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정의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위한 파트너로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를 선택,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는 국내 모든 병의원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영업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또한 제일약품은 지난 24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런칭 심포지엄을 갖고 제품 출시에 따른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소화기학회·국제학술대회 등 관련 행사 등을 통해 의료진에게 자큐보정 제품 정보와 최신 관련 학술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중국 제약기업에 자큐보 개발과 상업화에 대해 총 1억2750만달러(한화 약1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 5월 인도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초에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19개 국가에 기술수출하며, 총 21개국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2019년 8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2020년 9467억원, 2021년 1조644억원, 2022년 1조1640억원, 지난해 1조2666억원으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분기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점유율은 PPI가 53.4%, P-CAB이 20.2%를 차지했다. P-CAB 제제가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 진입한 지 4년이 지난 것을 고려하면, P-CAB 제제의 점유율 확대 속도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자큐보정은 신약개발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오랜 기간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이 투입돼 성과를 거둔 소중한 결과물"이라며 "출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자큐보정’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새로운 선택지로서 영향력을 높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