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먹어도 가시지 않는 피로...원인은?
[노윤정의 건강교실]
비타민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효소의 조효소로 작용하는 필수 영양소다. 비타민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 등으로 체내 비타민 소모량이 증가하면, 우리는 쉽게 피로를 느낀게 된다. 왜냐하면 식사를 통해 얻은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에너지로 효과적으로 전환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로가 쌓이면 우리는 흔히 비타민 영양제를 찾는다. 그런데 피로의 원인이 다르면 비타민 섭취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숙취 해소가 느려지고 아침 기상이 괴로운 피로라면 간건강 관리부터
간은 해독과 대사를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간 건강이 좋지 않으면 알코올을 포함한 피로물질의 해독과 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평소보다 숙취 해소가 느려지고 아침 기상이 점점 힘들어진다. 이럴 때는 단순히 비타민 영양제만 먹기보다 간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밀크씨슬추출물이나 청호추출분말 등이 포함된 간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가벼운 간 건강 문제는 영양제 섭취만으로도 1~3일 내에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간 영양제를 먹은 후에도 여전히 피로가 가시지 않고, 여전히 아침 기상이 힘들다면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간 건강 문제일 수 있다. 이럴 땐 다른 영양제를 구입하기보다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슴 두근거림과 어지러움이 동반된 피로라면 철분제 보충부터
철분은 전신에 산소를 전달하는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의 필수 구성성분이다. 철분이 부족해지면 헤모글로빈 생성이 감소하면서 혈액의 산소 전달 능력이 떨어지고, 철 결핍성 빈혈로 이어질 수 있다. 빈혈이 발생하면 체내 세포들이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에너지를 제대로 생성하지 못하며 피로감이 나타난다. 또한, 우리 몸이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여 전신에 더 많은 혈액을 보내는 과정에서 가슴 두근거림이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땐 비타민보다 철분제가 필요하다. 철분제를 먹으면 대개 1~3일 안에 피로감은 나아지고, 가슴 두근거림이나 어지러운 증상도 완화된다. 하지만 철분 결핍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진 않는다. 철분 결핍은 적정량을 최소 3~6개월 섭취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철분제 섭취 후 나아진 피로라면 정확한 치료계획 설정을 위해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추위에 약해지고 지속적인 피로와 무기력함이 심하다면 갑상샘 기능 확인해야
갑상샘은 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샘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샘 호르몬은 신체의 에너지 소비, 체온 유지, 심박수 조절 등 중요한 신체기능을 담당하는데, 갑상샘 기능 저하로 호르몬 분비량이 감소하면 신체 대사 기능 저하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쉽게 피로가 쌓이고,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운 무기력함이 심해진다.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카페인이나 비타민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신체의 에너지 생성 기능 약화로 추위에 민감해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옷을 더 껴입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영양제를 섭취하기 보다 갑상샘 기능 검사를 통해 정확한 피로의 원인 진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