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개최키로...'이사회 장악' 놓고 표대결

정관변경·이사 2인 선임·감액배당 등 3개 안건 상정

27일 임시이사회가 끝난 후 회사를 나서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사진=천옥현 기자

한미사이언스가 이사진 확대 여부를 정하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표대결에서 밀려 경영권을 빼앗겼던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 측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지원에 힘입어 경영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사이언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임시주총 안건은 ‘정관변경’과 ‘이사 2인 선임’, ‘감액배당’ 등 3건이다. 주총 날짜는 이날 오후 공시될 예정이다.

임시주총은 지난달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회장 등 '대주주 3자 연합'이 한미사이언스에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정확한 이사 후보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임시주총 소집을 미뤘다가 지난 9일 3자 연합이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신청을 하자 이를 바탕으로 이날 임시이사회를 소집했다.

3자 연합은 정관 변경을 통해 10명으로 제한됐던 이사 총수를 11명으로 늘리고, 기타비상무이사에 신동국 회장을, 사내이사에 임주현 부회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 수는 총 9명으로 3자 연합 측 우호인사 4명, 형제 측 우호인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주총에서 3자 연합은 이사진 개편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형제 측은 감액배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의 합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때 주총 결의로 초과금 범위에서 준비금을 감액해 배당하는 절차다. 주주에게 배당을 직접 하는 데다가 일반배당과 달리 배당소득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주주환원 정책으로 여겨진다. 지난 3월 열렸던 주총에서 형제들이 소액주주의 마음을 잡아 승리한 만큼, 이번에도 소액주주의 표를 얻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현재까지는 3자 연합이 우세한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신동국 회장(14.97%), 송영숙 회장(5.70%), 임주현 부회장(8.11%) 지분을 포함해 3자 연합 측이 48.19%,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10.14%),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10.80%) 등 형제 측이 29.07%를 가지고 있다.

표대결에서 모든 안건이 가결되면, 3자 연합은 이를 바탕으로 이사회를 열고, 대표 변경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관변경의 건은 가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 정관변경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출석을 필요로 한다. 이사 선임의 건은 일반결의 사항으로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 찬성,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이상 참석을 요건으로 해 상대적으로 가결 가능성이 크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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