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잘 자려면...아침에 '이것' 해야 한다

아침에 햇볕 쬐면 그날 밤 잠 더 잘 잔다는 연구결과

아침에 햇볕을 쬐면 그날 밤 수면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에 햇볕을 쬐면 그날 밤 수면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아침에 하는 ‘햇볕 샤워’가 일주기리듬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일주기 리듬과 멜라토닌 생성 조절에 도움을 주는 햇볕 쬐기는 수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미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매일의 햇볕 노출, 특히 타이밍이 수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시간대에 따른 햇볕 노출과 수면의 질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밝히고자 했다고 연구진은 연구 배경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남미시시피대 연구진이 미국에 거주하는 성인 103명을 대상으로 70일 동안 진행했다. 온라인에서 모집한 참가자들로 나이는 18~80세였으며, 성별과 연령대가 고루 분포되도록 했다.

각 참가자는 햇볕 노출에 관한 정보와 수면의 질에 대한 설문을 매일 작성했다. 여기에는 야외에서 직접적으로 햇볕을 쬐며 보낸 시간과 아침, 한낮, 오후 등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노출됐는지 등에 관한 정보가 포함됐다. 수면의 질은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를 이용해 총 수면시간,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 주관적인 수면의 질 등 다양한 측면을 평가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연령, 건강 상태, 주말 혹은 평일 등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통제하기 위해 다층 모형 분석 방법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시간에 따라 개인의 수면 패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와 하루의 햇볕 노출이 그날 밤 수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었다.

분석 결과, 아침에 햇볕을 쬔 사람은 그날 밤 수면의 질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더 빨리 잠들고, 더 오래 잤으며, 밤에 자는 동안 깨는 횟수가 더 적었다고 보고했다. 수면 효율(누워있는 시간 중 실제 잠을 잔 시간) 또한 더 높았다. 이 결과는 전날 밤 수면의 질 등 다른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유지됐다.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 햇볕을 받았는지는 수면의 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전체 햇볕 노출 시간이 아니라 햇볕에 노출되는 타이밍이 수면의 질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아침에 햇볕을 쬐는 행동이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신체의 내부시계, 일주기리듬과 동기화하는 데 도움을 주어 수면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낮이나 오후 햇볕 노출과 수면의 질 사이에는 일관성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몇 가지 한계점이 있음을 인정했다. 참가자가 직접 자가 보고하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평가가 주관적일 수 있다는 점이나 햇빛의 강도, 기상 조건, 인공 조명 노출과 같이 수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특정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심리학저널(Journal of Health Psychology)》에 ‘Does sunlight exposure predict next-night sleep? A daily diary study among U.S. adult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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