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종 호흡기 바이러스를 한 번에...로슈진단, 새 진단 키트 상용화 돌입
4분기 '코바스 호흡기 플렉스 검사' 허가 신청 예정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 로슈진단이 새로운 호흡기 감염병 진단법을 공개했다. 한 번의 검사로 호흡기 바이러스를 최대 12종까지 검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최근 로슈진단은 '코바스 호흡기 플렉스 검사(cobas Respiratory flex test)'로 명명된 진단 키트 제품의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 복합 진단 키트는 자사 핵심 기술인 TAGS(온도 활성화 신호생성 기술)를 활용해 정밀 검사에 사용하는 PCR(중합효소연쇄반응)과 형광분석법, 샘플 데이터를 분석에 이용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다중 분자 진단법이 코로나19 바이러스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일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네 가지 표적을 잡아낼 수 있던 것과 달리, TAGS 기술이 적용된 단일 키트는 최대 15개 병원체를 추적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로슈진단은 면봉 기반 검사를 통해 인플루엔자 A와 B, RSV, 아데노바이러스, 메타뉴모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라이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1, 2, 3, 4 및 코로나 바이러스 4개 균주를 정성적으로 검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트 소세 로슈진단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호흡기 질환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며 “호흡기 감염병과 항생제 내성 발생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고 전염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시기적절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TAGS 기술을 사용하는 코바스 호흡기 플렉스 검사법은 의료진이 특정 호흡기 바이러스를 더 빨리 식별해 진단 속도를 높이고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키트를 분석하는 데 이용되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 없어 기존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해당 진단 키트는 로슈진단이 분석에 사용하는 코바스(cobas) 5800, 6800 및 8800 분석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회사는 올해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