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포장재에 유방암 유발 화학물질 189가지 나와"
비닐 포장에서만 143가지, 판지와 종이용기에서 89가지
비닐 랩으로 진공 포장하는 수축포장이 된 식품이나 판지 쟁반 또는 종이 용기에 담긴 음식이 유방암 관련 거의 200종의 화학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독성학의 최전선 (Frontiers in Toxicology)》에 발표된 스위스 미국 영국 체코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식품 포장재에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는 189가지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것. ‘영원한 화학 물질’로 알려진 과불화화합물(PFAS)와 비스페놀, 프탈레이트가 포함된 이러한 유해 화학 물질은 포장재에서 식품으로 옮겨져 사람이 섭취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책임자인 제인 먼케 박사(환경독성학)는 “이 연구는 유방암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에 대한 인체 노출을 예방할 수 있는 큰 기회가 있음을 보여주기에 중요하다”며 “일상생활에서 유해 화학물질을 줄임으로써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잠재력은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으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먼케 박사는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비영리 민간단체인 식품포장포럼(FPF)의 이사 겸 최고 과학 책임자이다.
식품포장포럼은 수천 건의 발표된 과학 연구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식품 포장에 포함된 화학물질에 대한 포괄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플라스틱(비닐) 포장재에 사용된 화학물질 중 143가지가 유방암과 과련 있는 화학물질임을 확인했으며, 종이나 판지 포장지에서는 89가지를 발견됐다. 양쪽에서 중복된 것을 제외하면 모두 189가지나 된다는 것.
인간은 식품을 통해 최소 76가지의 암 유발 화학물질에 정기적으로 노출된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러한 화학 물질은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남미 및 기타 지역에서 사용제한 규제를 받고 있음에도 식품 포장에 사용되고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76가지 암 유발 화학물질 중 약 40가지는 이미 여러 국제 규제기관에서 어떤 식으로든 유해한 것으로 분류돼 있지만 여전히 식품 포장재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규정이 인간의 건강을 보호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지난주 《노출 과학 및 환경 역학(Exposure Science & Environmental Epidemiology)》에 발표한 다른 논문에서 세계적으로 식품의 저장, 처리, 포장 과정에서 3600개 이상의 화학물질이 식품에 침투한다고 보고했다. 그 중 79개의 화학 물질은 암, 유전자 돌연변이, 내분비 및 생식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frontiersin.org/journals/toxicology/articles/10.3389/ftox.2024.1440331/full)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