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나면 배도 아프다?"...분노했더니 내 몸에 이런 일들이

강렬하고 빈번한 분노,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악영향

너무 오래, 너무 심하게 화를 내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분노는 우리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행동을 취하도록 하는 좋은 역할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대상에 대해 적의를 느끼거나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감정이기 때문에 너무 오래 화를 내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 임상 심리학자인 미국 코네티컷주립대 레이먼드 칩 타프레이트 교수는 분노를 너무 자주 혹은 너무 강렬하게 경험하거나, 너무 오래 지속되거나, 일어난 사건에 비해 너무 큰 분노를 느끼면 전반적인 건강과 웰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항상 화가 나 스트레스 호르몬이 넘칠 때 우리 몸에 나타날 수 있는 일들을 미 건강정보 매체 ‘에브리데이헬스’에 소개된 내용으로 알아본다.

1. 심장에 스트레스를 준다

화가 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분노를 느끼면 심장에 변화가 일어나 근육이 혈액을 펌핑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고혈압과 그에 따른 합병증(심장병, 심장마비, 뇌졸중, 대사증후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상황을 적대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거나 적대적인 생각과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등 분노 수준이 높은 사람은 관상동맥심장병 위험이 높으며, 질환이나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분노는 부정맥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미국 예일대 스포츠 심장학 프로그램 책임자인 레이첼 램퍼트 박사는 “심실부정맥이나 심방세동 위험이 높은 사람의 경우, 화가 났을 때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이러한 질환 위험 발생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화를 낼 때 증가하는 아드레날린이 심장에서 전기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 심장마비 위험을 높인다

분노는 특히 심장마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도 밝혀졌다. 미국 50개 이상의 의료센터에서 총 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검토한 결과, 분노가 폭발한 후 2시간 이내에 심장마비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분노의 강도가 높을수록 더 높았다.

3. 소화를 방해한다

뇌와 장은 끊임없이 소통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우리 몸의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자율신경계의 역할 중 하나는 소화 조절이다. 하지만 스트레스에 반응해 신체가 싸움-도주 모드로 전환되면 이러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는 복통, 배탈,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만성 스트레스는 염증성장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4. 심한 분노는 정신건강을 해친다

분노로 인해 긴장 상태가 이어지면 정신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분노는 불안과 우울증 등 감정장애 위험을 높이며, 증상을 악화시키고 치료에 대한 반응을 떨어뜨릴 수 있다. 미국심리학협회에 따르면 분노, 특히 장기간의 분노는 집중력과 사고 패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사람을 적대적이고 냉소적이게 만들어 인간관계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타프레이트 교수는 “분노는 폭언이나 폭력적 행동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5. 수면을 방해한다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거나 자주 화를 내는 사람은 수면의 질도 나빠질 수 있다. 한국 중년 남녀를 대상으로 분노와 수면 장애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분노가 피험자들의 수면 장애 위험을 40~70%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분노를 느끼면 심리적 자극과 정신적 불안이 높아져 잠들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해미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