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한달 180만원 비만약 위고비 가격 내릴까?

노보노디스크 CEO "PBM과 가격 할인 협상 검토"

위고비 제품 사진 [사진=노보 노디스크]
미국 의회가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 압박을 이어가자 노보노디스크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가격 할인 협상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 위원회에서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병치료제 ‘오젬픽’의 고가 책정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라스 프루어가르드 예르겐센 노보노디스크 CEO가 출석해 증언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비만치료제가 미국에서 특히 비싸게 팔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오젬픽은 미국에서 월 969달러(약 130만원) 수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독일에서는 59달러(약 8만원)에 불과하다. 위고비 한 달치 가격도 미국에서는 1350달러(약 180만원)이지만 영국에서는 92달러(약 12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예르겐센은 PBM에게 지불하는 리베이트가 높은 가격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PBM은 미국에서 처방약 관리를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회사로, 보험사와 협력해 처방약 목록을 관리하고 약가 협상 등을 한다. PBM은 제약사로부터 받는 리베이트로 수익을 얻는데, 가격이 낮은 약은 상대적으로 리베이트도 적기 때문에 PBM의 보장 범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리베이트를 감안해 약의 정가를 더 높게 설정하는 성향이 있다.

샌더슨 의원은 “주요 PBM으로부터 노보 노디스크가 오젬픽과 위고비의 정가를 대폭 인하하더라도 커버리지(보험 보장)를 제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서면으로 받고 있다”며 “정가를 인하해도 약물에 대한 보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인하 의향이 있냐는 샌더슨 의원의 물음에 예르겐센 CEO는 “환자들이 더 저렴한 의약품에 접근할 수 있고, 그 결과가 확실하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 인하에 대해 확답은 하지 않았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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