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하다 갈비뼈 부러지는 줄"...독감이라더니 '이 병', 죽을 뻔 한 사연은?
가래 동반한 기침, 시퍼렇게 변한 피부, 호흡 가쁨…패혈증으로 목숨 위험할 뻔 했던 英 여성
패혈증을 독감으로 오진해 목숨이 위험할 뻔했던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패혈증은 신체의 면역체계가 감염에 과잉 반응해 장기와 조직을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영국 일간 더미러에 의하면, 셰필드에 사는 데니스 데보토(52)는 2년 전 겨울 흉곽 오른쪽과 폐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처음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날이 갈수록 컨디션이 나빠졌고, 이틀 후에는 심한 기침 때문에 갈비뼈가 부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병원을 찾은 그에게 의사는 흔한 독감이라며 타미플루를 처방해 집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하룻밤 새 증상은 악화되었고 이번에는 항생제를 처방 받았다.
이후로도 상태는 계속해서 악화됐다. 나중에는 입술이 파랗게 변하고 숨을 쉬기조차 어려워졌고, 이에 남편 마크는 급히 구급차를 불러 데니스를 병원으로 옮겼다. 원인은 폐렴이 패혈증으로 진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곧장 중환자실에 입원한 데니스는 6일 동안 사경을 헤매다 다행히 회복되어 5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퇴원 후 그는 또 다시 감염에 걸릴까 두려워 4개월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그는 “계단을 오르는 것도 힘들었고 하루에 18시간씩 잤다”며 “정신 건강도 나빠졌고, 3개월 후에는 머리카락도 빠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일을 겪은 후 데니스는 영국 패혈증 트러스트(UK Sepsis Trust)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나는 이제 인생에 대해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갖게 되었다”며 “내 몸에 귀를 기울이는 데 훨씬 익숙해졌고, 사소한 일에 연연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미생물 감염으로 발생하는 패혈증, 신속히 치료 받아야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대한 전신 반응으로 주요 장기에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호흡이 빨라지고 지남력 상실이나 정신 착란 등의 신경학적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혈압이 떨어지고 신체 말단에 공급되는 혈액이 줄어들면서 피부가 시퍼렇게 보이기도 한다.
세균이 혈류를 따라 돌아다니다가 신체 특정 부위에 자리를 잡으면 그 부위에 병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소화기 증상으로는 구역, 구토, 설사, 장 마비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패혈증이 중증이면 의식이 흐려지고, 더 심해지면 저혈압에 빠지고 쇼크 상태에 이른다.
패혈증은 뇌수막염, 피부 화농증, 욕창, 폐질환, 담낭염, 신우염, 골수염 등 다양한 장기 감염에서 유발된다. 이러한 감염증이 발생한 경우 원인 미생물이 혈액 내로 침범해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