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부룩하고 속 쓰려"...이게 심장마비 증상이라고?
미묘한 증상 인식이 생존 열쇠가 될 수 있어
우리 몸은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경고를 보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신호를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그동안 통계들을 살펴보면, 심장마비가 온 사람들은 발생하기 몇 시간 또는 하루 전에 초기 증상을 겪기도 한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미묘하고,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심장마비 초기 증상을 인식하는 것은 본인의 생명은 물론 주변 사람의 생명도 구할 수 있기에 숙지해야 한다. 미국 클리브랜드 심장 전문의 재클린 타미스 홀랜드(Jacqueline Tamis-Holland) 박사의 조언을 바탕으로 심장마비 대비 주목해야 할 경고 신호들을 알아본다.
심장마비의 7가지 초기 증상
심장마비는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일이 흔하다. 가슴을 움켜쥐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갑자기 땀을 많이 흘리며 쓰러질 수도 있다. 이는 우리가 심장마비를 떠올릴 때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항상 이렇게 나타나진 않는다. 심장마비는 천천히 발생할 수 있다고 타미스 홀랜드 박사는 설명한다.
일각에서는 심장마비가 서서히 오기 때문에 응급 상황으로 인식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쉽게 무시될 수 있는 초기 경고 신호로는 △가슴의 압박감 또는 답답함 △팔, 턱, 목, 또는 등의 통증 △식은땀 △속쓰림 또는 소화불량 △호흡곤란 △메스꺼움 또는 구토 △이상한 피로감등이다.
타미스 홀랜드 박사는 이런 미묘한 증상이 나타날 때, 심장마비의 위험을 낮게 평가하고 다른 문제로 넘기기 쉽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미세한 신호들을 무시하는 것은 심장마비의 골든타임을 넘기는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심장마비는 결국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한다. 혈액이 심장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심장 근육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이때, 신속하게 혈류가 회복되지 않으면 심장에 영구적인 손상이 발생하거나, 더 나아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의 경고 신호는 다를까?
가슴 통증 또는 압박감은 성별에 관계없이 심장마비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마치 무언가가 가슴을 짓누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의 약 30%는 심장마비 시 덜 명확한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
예를 들어 △심장마비 전부터 시작된 호흡곤란 △지속적인 피로 및 불면증 △등, 어깨, 목, 팔, 또는 복부의 통증 △메스꺼움과 구토 등이다. 또, 여성의 경우 중앙 가슴 부위의 통증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을 경험하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이런 증상은 특히 여성에게 심장마비가 더욱 위험하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심장마비 후 사망할 확률이 두 배 이상 높다.
심장마비 위험 요소 인식하기
심장마비 위험을 높이는 몇 가지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이 있다. 만약 다음과 같은 조건이 있는 경우 모호한 증상이 나타날 때 더욱 신중해야 한다. 우선, 비만, 당뇨병, 흡연 이력, 심장 질환 또는 이전의 심장마비 병력, 고혈압 또는 고콜레스테롤, 가족 내 심장마비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것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나이, 성별, 건강 상태와 관계없이 누구나 심장마비를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40세 미만의 젊은 층에서 심장마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언제 119를 불러야 할까?
심장마비가 의심될 경우 즉시 응급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신속한 치료 없이 심장 조직이 손상되기 시작하면 그 손상은 되돌릴 수 없을 수 있다. 빠를수록 좋다. 치료가 빠를수록 결과가 더 좋아진다. 신속한 치료는 생존에 결정적이다.
아울러 심장마비가 의심될 때에는 스스로 운전하는 대신 119에 연락해야 한다. 응급구조대는 병원으로 가는 동안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으며, 도착 전에 응급실에 연락하는 등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심장마비는 괜찮다가도 언제든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일부 사람들은 심장마비 중 기절하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운전 중이라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