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 타다 12분 만에 털썩”...'이곳' 찢어져 심장마비 온 女, 왜?

특별한 신호 없었으나 러닝머신 운동 중 가슴 통증‧호흡 곤란‧구토

러닝머신을 탄지 약 12분 만에 심장마비로 사망할 뻔한 30대 미국 여성(오른쪽, 중앙)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왼쪽) / 미국 매체 피플 보도 갈무리]
러닝머신을 타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할 뻔한 30대 미국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미국 매체 피플,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에 사는 저스틴 카터(33)는 지난 5월 집에서 러닝머신을 뛴지 약 12분만에 심장마비를 겪었다. 갑자기 등과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더니 숨을 쉬는 것도 어려워졌다. 호흡 곤란과 함께 구토까지 시작한 저스틴은 남편에게 전화를 건 다음 기억을 잃었다. 그는 “남편에게 전화한 뒤 기억이 안 난다, 병원에서 깨어났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전화로 구토 소리를 들은 남편 케빈 카터는 4세 아들이 “엄마가 갑자기 잠들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상함을 느낀 남편과 시어머니는 집으로 향했고 화장실에서 쓰러진 저스틴을 발견했다.

심정지 상태였던 저스틴을 본 시어머니는 재빨리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구급대원이 오기까지 25분 정도 이뤄진 CPR 덕분에 저스틴은 심장이 다시 뛸 수 있었고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케빈은 “집에 도착하니 아내가 화장실 바닥에서 쓰러져있었다”며 “다행히 어머니가 간호사셔서 신속히 CPR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 저스틴은 자발적 관상동맥 박리(SCAD‧spontaneous coronary artery dissection)라는 진단을 받았다. 심장의 관상동맥이 찢어져 심장마비가 나타난 것이다. 저스틴은 찢어진 혈관 치료를 비롯 응급 처치를 받았다.

현재 저스틴은 반려견을 산책시킬 정도로 회복했으나 하이킹, 러닝 등 심박수가 높은 운동은 어려운 상태다. 저스틴은 “사건 당일 특별한 증상은 없었지만 다른 날보다 힘이 없긴 했다”며 “날씨 탓이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것이라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CPR 덕분에 살았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고 싶다면 모두 CPR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상동맥 내벽 찢어진 상태...관상동맥 흐름 느려지고 심장 근육에 부담줄 수 있어

저스틴이 겪은 자발적 관상동맥 박리는 관상동맥의 내벽이 찢어진 상태로 심장이 멈춰 죽음까지 이를 수 있는 병이다. 관상동맥은 대동맥이 시작되는 곳에서 나와 심장을 둘러싸고 있으며 심장에 혈액을 공급한다. 자발적 관상동맥 박리는 관상동맥의 흐름을 느리게 하고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하지 않아 가슴 통증, 호흡 곤란, 피로감 등을 유발한다.

이런 상태에서 저스틴처럼 러닝머신 등 운동으로 활동량이 늘면 심장이 요구하는 혈액의 양은 늘게 된다. 이때 관상동맥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막힌 사람은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심장근육이 무리하게 반응하면서 부담이 심해진다. 그 결과 가슴이 답답해지고 식은땀이 나는 등 몸에서 신호를 보낸다.

원인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불포화지방산‧과일‧채소 자주 먹고 운동 생활화해야

자발적 관상동맥 박리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맥 기형, 호르몬 변화, 염증 등이 원인일 수 있다. 환자는 약물이나 수술 등으로 치료하더라도 재발이 잦아 심정지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관상동맥을 막는다고 알려진 동맥경화,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에 걸리지 않기 위한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 연어, 올리브오일 등을 챙겨먹고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실천한다. 육류 섭취 빈도는 줄이되 과일과 채소, 유제품은 충분히 섭취한다. 걷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스트레칭은 지속적으로 하는 게 좋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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