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자궁에 '이것' 있으면...심장마비 위험 높아진다?

자궁내막증 진단 여성....심장마비 위험 35%, 뇌졸중 위험 18% 더 높아

자궁내막증은 자궁 조직이 자궁 밖에서 자라는 병이다. 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생식 능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병을 앓는 여성은 심장마비 뇌졸중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궁 내막은 자궁 내부를 감싸는 조직이다. 아이를 가지면 배아를 착상하고 영양분을 공급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조직(샘 조직과 기질)이 자궁 밖(난소, 나팔관 및 주변 장기)에서 자라는 병이다. 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생식 능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심장마비(급성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병원 연구팀은 약 30만명의 여성을 최장 4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77~2021년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은 여성 6만508명과 그렇지 않은 여성 24만2032명(대조군)을 평균 16년에서 최장 45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심장마비와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약 2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러 요인을 감안해 세부적으로 조정한 뒤에는 심장마비 위험이 약 35%,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약 18%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부정맥 위험도 약 21%, 심부전 위험은 약 11%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에 의하면 여성 3명 중 1명이 심혈관병으로 숨지고 여성 10명 중 1명이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억9000만 명의 가임기 여성과 소녀가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에바 하버스 보거센 박사(산부인과)는 "자궁내막증 여성의 심혈관병 발병 위험을 일상적으로 고려할 때가 됐음을 이번 연구 결과는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심혈관병 위험을 예측할 땐 자궁내막증 외에 임신성당뇨병, 자간전증 등 여성 특유의 위험 요인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Women with endometriosis at greater associated risk of heart attack and stroke)는 최근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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