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년층, 더 젊을수록 코로나19 백신에 부정적?

미국 75세 이상 59%, 50~64세 37% “개량백신 접종 가능성 있다” 답변

코로나19 개량 백신 접종에 대해 미국의 75세 이상은 59%가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비해 50~64세는 37%가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그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50세 이상 남녀의 약 45%가 코로나19 개량 백신을 접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이가 더 젊을수록 개량 백신 접종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의대 의료정책혁신연구소(IHPI)는 시카고대에 의뢰해 실시한 전국 대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75세 이상의 59%가 코로나19 개량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65~74세는 51%가, 50~64세는 37%가 개량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하는 데 그쳤다. 모든 연령대에서 노년층의 약 8%는 개량 백신을 접종하는지 여부를 모르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 전국 대표 여론조사는 2024년 8월 50세 이상 미국인 348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미국과 미시간 인구를 반영하도록 샘플에 가중치를 적용했다. 조사는 새로운 백신이 출시되기 직전인 2024년 8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을 공식적으로 권장한 뒤 실시됐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프리티 말라니 박사(감염병 전문의, 학술의료센터 연구원)은 “코로나19 감염 후 입원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일 위험이 높은 일부 고령자가 개량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개량 백신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 특히 기저질환(지병)이 있는 사람에게 높은 예방 효과를 낸다"고 덧붙였다.

미시간대 의대 학술의료센터에 의하면 미국의 75세 이상 노인이 지난해 가을 이후 전체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65세 이상 사망자가 4만4000명 이상이나 되는 등 이 바이러스가 나이든 사람에게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의 코로나19 관련 입원 중 약 19%가 요양원 거주자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말라니 박사는 “이번 조사에선 요양원 등 시설에 거주하는 노인이 빠졌다. 이들 노인이 코로나19 개량 백신을 접종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백신 제조업체 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가 현재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변종에 맞서, 신체의 면역체계가 대항할 수 있도록 백신을 맞춤화했다. 초가을인 현재 코로나19 XEC 변종이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백신을 한 번 이상 접종한 사람도 면역력을 미세 조정하기 위해선 새로운 개량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올여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3개월 뒤 개량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

현재 암 치료 중인 사람, 혈액암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 장기 이식이나 골수 이식을 받은 사람,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사람, 류마티스관절염·궤양성대장염·크론병 등 자가면역병 환자로 주사제 등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첫 번째 백신을 접종하고 2개월 후 개량 백신을 추가 접종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국내에선 75세 이상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시설에 있는 사람은 다음달 11일, 70~74세는 15일, 65~69세는 18일부터 코로나19 개량 백신을 맞을 수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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