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투자 'K-제약'...인도네시아 시장 문 두드리는 이유

연평균 5.5% 성장...시장 규모 5조원 평가

휴젤, 인도네시아서 ‘레티보’ 론칭 기념 행사 [사진=휴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이자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도 앞다퉈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휴젤은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 론칭 행사를 성공적으로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레티보를 출시하고, 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 태국 다음으로 큰 미용성형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웅의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 줄기세포공장은 GMP(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을 마치고, 본격 가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공장에서 배양한 줄기세포를 인도네시아 난치성 치료제 개발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추후 대웅제약의 국산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당뇨병치료제 ‘엔블로’를 도입하고, 다양한 신규 의약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식약처, 국내 15개 제약바이오기업 등으로 구성된 민관 대표단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2024 한국·인도네시아 제약 심포지엄’을 진행하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은 12일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바이어들과의 1:1 수출 상담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현지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다. 민관이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인도네시아 제약바이오시장을 공략한다. GC녹십자와 SK플라즈마도 현지에 혈액제제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비만 당뇨병 치료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인도네시아 회사와 인슐린을 현지 생산하고 포장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만성질환자들이 증가하는 나라인데 2021년 기준 1900만명 이상의 당뇨병 환자가 있으며, 이는 성인 인구의 10%에 해당한다.

이렇게 많은 기업이 인도네시아로 가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인도네시아 제약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제약산업은 2025년까지 연평균 5.5% 성장하며 시장 규모는 37억 달러(약 5조원)로 전망된다. 2억7000만명이라는 전 세계 4번째 인구 규모와 만성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시장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의 고급 의약품과 치료제는 주로 외국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특히 원료의약품의 수입의존도는 90%에 이른다. 이런 높은 의약품 해외 의존도가 국내 제약사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당국에서 제약과 의료기기 분야의 수입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 제품을 우선 사용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2026년부터 의약품 할랄 인증 의무화를 시행한다. 할랄 인증을 받지 못한 수입 제품에 대한 차별적 요소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국내 제약기업들도 현지 생산과 할랄 인증 등의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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