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환자 90%, 수술 후 체중 감소... '이렇게' 먹으면 도움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 공동연구

위암 환자의 대부분은 수술 후 체중 감소를 경험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암 환자들이 수술 후 흔히 겪는 체중 감소를 피하려면 짜게 먹는 습관을 버리고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송윤미·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위암 환자에서 수술 후 중대한 체중 감소를 일으키는 위험 인자를 과학적으로 밝힌 연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4~2017년 두 병원에서 위암을 진단 받은 후 수술이나 치료를 받고 외래에서 추적관찰 중인 환자 591명을 대상으로 중대한 체중 감소를 일으키는 위험 인자를 규명했다. 연구 결과 대부분의 환자(90.9%)에서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68.7%는 몸무게가 5% 이상, 35%는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암 진단 후 생존 기간(10년 이상)이 길어질 수록 10% 이상 체중이 줄어든 사람의 비율도 늘었다. 연구팀은 위암 환자가 체중이 감소하는 이유를 '환자의 식습관 변화'에서 찾았다.

실제로 환자의 68.2%는 수술 전에 비해 음식 섭취량이 줄었다고 답했다. 다만 위암 수술 전과 비교해 짠 음식을 덜 먹거나 채소를 더 많이 먹을 경우 체중 감소 위험이 각각 36%, 32% 낮아졌다.

연구팀이 지난해 국제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나이가 많고, 암 치료 후 오랜 시간이 경과할수록 식습관이 안 좋은 방향으로 바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교육 수준과 경제적 생활 수준이 높으면 위암 수술 후 좋은 식습관을 가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윤미 교수는 "위암 수술 후 먹는 양이 줄어들기 쉬운데 식사량이 줄어들지 않도록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체중이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특히 어떤 것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될 땐 소금을 덜 먹고 채소를 늘리면 체중 감소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위암 환자는 수술 후 자연스럽게 먹는 양이 줄어 살이 빠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빈혈이나, 골다공증, 여러 영양소의 결핍 등이 생길 수 있어 주기적 검사가 필요하다. 기존 체중 보다 10% 이상 감소할 경우 치료 결과가 나빠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암 재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캔서 서바이버십(Journal of Cancer Survivorship)》에 최근 게재됐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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