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넘어 치료 영역 넘보는 루닛, 기업가치 레벨업 기대감”

신한투자증권 “루닛 인사이트 비급여 청구 개시...점진적 매출 상승 기대”

[사진=루닛]
진단 보조 솔루션은 물론 치료와 연계된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의 기업가치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증권가 예측이 나왔다.

백지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루닛은 의료 AI의 최종 소비자인 의사의 수요를 가장 잘 충족한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라며 “점진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23일 전망했다.

루닛은 지난 2분기 뉴질랜드 유방 진단 전문 업체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볼파라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2분기 약 65억원의 매출이 루닛 실적에 반영됐으며, 백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250억원, 내년 500억원 가량의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볼파라는 미국 내 2000여개 검진기관에 유방암 검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매출의 97%가 미국 시장에서 발생하는 만큼, 루닛이 추진하고 있는 미국 진출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백 연구원의 설명이다.

루닛의 핵심 제품군인 유방촬영술 영상 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는 이번 3분기부터 최대 5년간 국내 의료시장에서 비급여 사용이 가능해졌다. 현재까지는 병원이 루닛의 솔루션을 사용한 뒤 자체적으로 사용료를 지불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환자에게 청구가 가능해져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도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루닛 인사이트 MMG 구동 화면. 사진=루닛]
루닛 인사이트 MMG는 지난 16일 조달청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에 선정되며 국내 5개 공공의료기관에 공급이 확정되는 등 기업-정부간 거래에서도 입지를 꾸준히 넓히고 있다. 백 연구원은 “루닛 인사이트가 향후 신의료기술 평가를 거쳐 건강보험 정식 등재가 추진된다면 가파른 국내 매출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한 “루닛이 의료 AI 업계에서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루닛 스코프’를 통해 설명이 가능하다”며 “이 솔루션은 의료 AI 기업이 진단을 넘어 치료 영역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루닛 스코프는 AI 기반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 솔루션이다. 암 환자가 현재 어떤 약물을 투여할 수 있는 상태인지, 어떤 약물이 더 높은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보일 지를 진단해 치료 과정에 활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면역항암제는 1회 투여 비용이 최대 1억원에 이르는 등 가격 부담이 크지만, 약물 효과가 있는 환자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면역항암제 투여 전 바이오마커를 통한 동반 진단을 병행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루닛 스코프는 대용량 이미지 처리에 특화된 자체 AI 모델을 활용해 자궁경부암, 위암 등 16개 암종을 분석할 수 있다. 종양 내 면역세포를 확인해 면역항암제 적용 대상자를 선별하고 맞춤형 치료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백 연구원은 “루닛 스코프는 아직까지 연구 매출만 발생하고 있어 당장의 마일스톤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제약사와 계약을 맺고 동반 진단에 실제 활용이 시작된다면 폭발적인 매출 증가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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