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벌떡 가슴 두근 '이 병'…생각보다 3배 더 많다?

미국의 경우 1990년대 데이터 기반한 추정치, 20년 만에 바로잡아…국내는?

심방세동은 맥박이 불규칙한 부정맥의 일종이다. 미국의 심방세동 환자 수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3배나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의 추정치는 1990년대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한 것이어서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환자 수가 갑자기 대폭 늘어나는 셈이어서 보건 정책에 일부 혼선이 우려된다. 국내에서도 잘 챙겨봐야 할 것 같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을 앓고 있는 미국 성인의 수가 지금까지 보건전문가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3배나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의대 연구팀은 2005~2019년 캘리포니아 주민 2900만 명 이상의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캘리포니아 데이터와 미국 인구조사 데이터를 사용해 전국적인 추정치를 산출했다. 새로운 수치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업데이트된 것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심방세동은 미국 성인 약 33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 추정치는 1990년대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한 것이다. 하지만 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방세동은 미국 성인 1050만 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미국 성인 인구의 약 5%에 해당한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그레고리 마르쿠스 박사는 “심방세동은 60세 이상의 나이 든 사람에게 특히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심방세동(AFib) 환자는 심장의 네 개의 방 중 위쪽 두 개의 방이 경련을 일으키고 떨리며 불규칙한 심장 리듬을 겪는다. 이는 혈류에 큰 영향을 미치며 심각하면 혈전,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숨가쁨, 피로감, 현기증, 분당 100~160회 사이의 빠른 심박수, 심장이 뛰고 설레고 두근거리거나 박동을 건너뛰는 느낌(심계항진) 등 증상을 보인다. 운동과민증(운동 중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일부 사람은 아무런 증상도 경험하지 않는다.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장 자크 누비압 박사(박사후연구원)는 “심방세동은 사망 위험을 2배로 높이고, 뇌졸중의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심부전, 심근경색(급성 심장마비), 만성 콩팥병(신장병), 치매 등 위험을 높이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그는 “심방세동은 금연하면 예방할 수 있다. 일찍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방세동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 폐쇄성수면무호흡증, 비만, 당뇨병, 과도한 음주, 흡연 등을 꼽을 수 있다. 금연자는 현재 흡연자보다 심방세동 위험이 13%에서 18%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약물, 시술로 부정맥 환자의 심장을 정상 리듬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 규칙적인 심장 박동을 회복할 수 없다면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의 변화로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 연구 결과(Minimum National Prevalence of Diagnosed Atrial Fibrillation Inferred From California Acute Care Facilities)는 ≪미국심장학회저널(JACC)≫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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