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한 백신 때문에?" 美 백일해 환자 급증 왜?

미국 정부가 부작용 적지만 지속성 떨어지는 백신 교체한 결과

미국에서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이 이뤄짐에 따라 백일해 사례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미국 보건당국이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이 이뤄짐에 따라 백일해 사례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미국 보건당국이 발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를 토대로 미국 CBS 방송과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최근 보도한 내용이다.

9월 8일~14일 주에 미국 전역에서 총 291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뉴욕주가 44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클라호마주가 4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오하이오주는 39건, 펜실베니아주는 38건을 기록했다.

올해 미국의 백일해 전체 감염사례는 1만4569건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 보고된 감염 건수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백일해 감염 건수가 이렇게 많이 보고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보통 백일해 취약 인구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어린이와 백신 미접종 엄마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들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친 중고생과 성인에게서 돌파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CDC는 지적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백일해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이 백일해 백신을 부작용이 적은 대신 지속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교체했기 때문이라고 미국 CBS방송은 지적했다.

올해 가장 많은 백일해 발병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부는 건강 경보에서 “백일해는 주로 아동기 감염으로 간주돼 왔지만 최근에는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사례와 입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주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전개되고 있다. 뉴욕시 외의 지역에서 발생한 사례의 40%가 15세~19세 청소년이었다. 최근 몇 주 동안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오클라호마주에서는 86세 된 환자도 발생했다.

백일해 환자의 급증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보다 효과적인 백일해 백신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CDC는 이미 모든 어린이와 성인에게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예방백신을 10년에 한 번씩 재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백일해 사례가 분명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당황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FDA 관계자는 자문위원단을 위해 준비된 브리핑 문서에서 “백일해의 재발에도 불구하고 현재 질병 발병률은 백신 이전 시대에 보고된 발병률에 비해 매우 낮다”고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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