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당뇨환자, 콩팥병도 앓으면 ‘이 수술’ 바람직

‘비만수술’하면 좋아…약물복용에 비해 콩팥병 악화 위험 60%, 신부전 진행 사망 위험 44% 감소

비만한 당뇨환자가 콩팥병을 앓는다면 '비만수술'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콩팥 기능이 뚝 떨어져 신부전으로 숨질 위험이 약물 복용에 비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만한 당뇨병 환자에게 두려운 합병증은 만성 콩팥병(신장병)이다. 일부 만성 콩팥병 환자는 핏속에 쌓인 노폐물을 걸러내는 혈액 투석을 주3회 받아야 한다.

비만한 제2형당뇨병 환자가 합병증으로 생긴 만성 콩팥병에서 콩팥을 보호하고 콩팥 기능이 뚝 떨어지는 걸 막는 데는 단순한 약물 복용보다는 비만 수술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은 비만한 제2형당뇨병 환자로 3~4기 만성 콩팥병을 앓는 18~75세 환자 425명을 8년 동안 임상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한 당뇨병 환자로 합병증인 만성 콩팥병을 앓는 사람이 비만 수술을 받으면 약물(GLP-1 수용체 작용제)로 치료를 받는 데 비해, 콩팥병 진행(악화) 위험이 6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콩팥병이 위험한 신부전으로 진행할 위험과 이로 인해 숨질 위험이 44%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22%가 콩팥병의 신부전으로의 진행을 겪은 데 비해,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 중에선 45%가 콩팥병의 신부전으로의 진행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술 환자 그룹의 24%가 신부전으로 진행되거나 신부전으로 사망한 데 비해, 비수술 약물복용 환자 그룹에선 44%가 신부전으로 진행하거나 신부전으로 사망했다. 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는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조절하기 위해 필요한 약물의 복욕량도 줄일 수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183명은 비만 수술을 받았고, 242명은 약물 치료를 받았다. 이들 환자는 2010~2017년 비만 수술을 받았거나 연구 기간 중 약물(GLP-1 수용체 작용제)을 지속적으로 투여 받았다. 추적관찰 기간 중 비수술·약물복용 그룹 환자의 20%는 어느 시점에서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오젬픽)나 티르제파타이드(제품명 모운자로) 등 약물을 투여받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 7명 중 1명 이상이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콩팥은 혈액을 통해 노폐물을 걸러내지만, 콩팥이 잃기 시작하면 노폐물이 쌓인다.

연구의 책임 저자이자 알리 아미니안 박사(비만대사연구소 소장)는 "만성 콩팥병을 앓는 비만한 당뇨병 환자도 비만 수술을 받으면 질병 궤도를 확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만 수술이 임상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으나, 만성 콩팥병 및 비만 환자를 위한 치료법으로 수술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Renoprotective Effects of Metabolic Surgery Versus GLP1 Receptor Agonists on Progression of Kidney Impairment in Patients with Established Kidney Disease)는 ≪외과학 연보(Annals of Surgery)≫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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