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까지 공유" 머리 붙은 1세 샴쌍둥이...서로 분리됐다!
14시간에 걸쳐 머리 결합된 샴쌍둥이 분리 수술 성공한 英 의료진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한 살배기 미날과 미르하는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다. 이 두 아이는 최근 머리를 분리하는 수술을 받고, 현재 튀르키예의 한 병원에서 회복 중인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성공적으로 분리 수술을 받은 샴쌍둥이의 사례를 소개했다. 7월 19일에 14시간에 걸쳐 진행된 수술은 런던에 위치한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의 소아 신경외과전문의 누르 울 오와세 질라니 교수가 집도하고 튀르키예 앙카라에 위치한 빌켄트 시립병원 의료진이 함께 했다.
이번 수술이 특히 힘들었던 건 쌍둥이의 머리 앞쪽이 결합되어 주요 혈관과 뇌 조직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수술에는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MR(Mixed Reality) 기술이 사용됐다. 이로써 연구진은 고도로 복잡한 수술에 대비하고 예상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었다.
질라니 교수는 “아이들은 정말 훌륭하게 회복하고 있다”며 “몇 주 내에 파키스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술 후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건 멋진 일이었고, 이 여정에서 그들을 도울 수 있어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질라니 교수의 말에 따르면, 분리 후 모든 샴쌍둥이가 그렇듯 두 아이는 수술을 받고 4일이 후 만나 서로의 손이 닿기 전까지 혈압과 심박수가 급격히 높았다.
앞선 2022년 질라니 교수는 27시간에 걸친 수술을 통해 당시 세 살이었던 브라질의 쌍둥이 베르나도와 아서 리마를 성공적으로 분리 수술한 바 있다. 머리에서 결합해 태어난 쌍둥이를 위한 기금을 모금하는 자선단체 ‘제미나이 언트와인드(Gemini Untwined)’의 통계에 의하면 출생아 6만 명 중 1명이 샴쌍둥이로 태어나며, 이 중 5%가 머리가 서로 붙은 채 태어난다. 해당 단체에 따르면, 머리가 결합되어 태어나는 샴쌍둥이의 약 40%가 사산되거나 분만 중 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