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증상 보이고 48시간 내 '이 약' 투여...바이러스 전파 '확' 줄여

로슈, '조플루자' 대규모 3상 공개... "항바이러스제 최초 결과"

한국로슈 조플루자 현탁용과립.

독감(인플루엔자) 치료제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마르복실)'가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강력한 효과를 보고했다. 이 약물은 독감 치료제 시장에 대표 제품인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를 잇는 후속 품목으로, 약 20년 만에 등장한 신약으로 평가된다. 두 제품 모두 글로벌 빅파마 로슈가 개발했다.

로슈는 이번 결과가 인플루엔자 항바러스제로는 최초의 결과라는 점을 적극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로슈는 항바이러스제 조플루자가 대규모 임상 3상을 통해 가족 접촉자 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발표했다.

조플루자는 독감 증상을 치료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노출 후 감염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승인됐다. 5일 동안 복용해야 하는 기존 타미플루와 달리 단 한 번의 복용으로 증상을 신속하게 개선하고 바이러스 검출 기간을 단축하는 작용을 한다.

국내에서도 2019년 11월 허가를 획득하고 만 12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었지만, 작년 11월 만 1세 이상 소아의 인플루엔자 감염증 치료 및 노출 후 인플루엔자 감염증 예방 목적으로 허가 범위를 확대하며 성인과 소아를 모두 아우르는 치료 옵션이 됐다.

이번 연구에는 5세에서 64세 사이의 독감을 진단받은 개인과 가족 구성원 4000명 이상이 등록됐다. 감염된 인원에게 조플루자 또는 위약(가짜약)을 1회 투여한 후, 연구자들은 5일 이내에 독감 양성 판정을 받은 가족 접촉자 수를 집계했다. 또한 독감 양성 반응을 보인 경우 얼마나 많은 인원이 증상을 보였는지도 조사했다.

그 결과, 감염된 사람이 독감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조플루자를 1회 투여하면 가정 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극적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로슈는 이번 임상의 세부적인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로슈는 "임상참가자들은 치료를 잘 견뎌냈으며 새로운 안전성 이상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전체 임상 결과는 곧 호주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바이러스제가 글로벌 3상 연구를 통해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감소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임상데이터는 이 약의 효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감은 가장 흔한 전염병 중 하나로, 통상 북반구에서 가을에 발생해 겨울철 절정기를 맞는다. 특히, 어린이와 65세 이상 성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감염되면 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독감의 계절적 유행 양상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및 코로나19(COVID-19) 유행과도 겹친 바 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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