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불타듯 화끈, 왼쪽 눈 실명"...'이 약' 먹은 수영복 모델에게 무슨 일?

항생제에 대해 피부 이상 반응 나타난 여성, 이후에도 두 차례 더 처방 받아…꿈 산산조각 났다 호소

항생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얼굴과 몸에 발진이 생기고 왼쪽 눈까지 보이지 않게 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뉴욕포스트' 보도내용 캡처]
항생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얼굴과 몸에 발진이 생기고 왼쪽 눈까지 보이지 않게 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처음 항생제 투여 후 증상이 악화됐음에도 그는 이후 두 차례나 더 같은 항생제를 처방 받았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의하면, 태국에 사는 사시난 추엔로상(31)은 올해 6월 18일 목이 아프고 눈이 충혈되는 증상으로 방콕의 한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편도선염으로 진단하고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이라는 항생제를 처방했다. 하지만 증상은 오히려 악화됐다. 그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발진이 생기고, 시야가 흐려지며, 입이 붓고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자 3일 후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수두라며 같은 약을 한 번 더 처방했다. 하지만 발진은 더욱 심해지고 심지어 왼쪽 눈까지 보이지 않았다.

이에 그는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의료진은 다시 한 번 세프트리악손을 투여했다. 이후 그는 어지러움을 느꼈고, 이번에는 오른쪽 눈의 시야가 흐려지며 감각이 없어졌다. 그는 7일 동안 중환자실에 입원한 후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중증 스티븐스-존슨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은 약물이나 감염 등의 유발 요인에 피부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나는 희귀한 질환이다.

그는 현재까지도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다. 발진 때문에 긴 머리를 잘라야 했으며 눈과 입 주변, 이마, 뺨에 상처가 생겼다.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피와 고름을 닦기 위해 거즈로 목을 감싸고 있다. 또한 시력 회복을 도와줄 안과 의사를 찾으며, 다시 원래대로의 일상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IT 회사에서 일하며 부업으로 온라인 수영복 모델을 하던 사시난은 “통증이 너무 심해 정말 죽을 것만 같았다. 온몸이 불에 타는듯 화끈거리고 따가웠으며, 어떤 느낌인지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며 “이 병은 내 꿈을 산산조각 냈다”고 호소했다.

한편, 태국의 공중보건부 차관은 정부는 그의 치료가 “의료 관행에 부합하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약물이나 감염에 대해 피부 반응 일어나는 질환, 스티븐스-존슨 증후군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은 약물이나 감염 등에 대한 반응으로 피부 및 점막에 발생하는 희귀한 질환이다. 독감과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해 통증이 있는 발진이 퍼지고 물집이 생긴다. 이후 감염된 피부의 가장 바깥층이 죽으며 벗겨지고 나서 낫기 시작한다. 약물로 인한 반응인 경우, 약물을 복용하는 동안 또는 복용을 중단한 후 최대 2주까지 약물에 대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발진이 나타나기 1~3일 전 발열, 입과 목의 통증, 피로, 눈의 작열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어 병이 진행되면서 설명할 수 없는 광범위한 피부 통증, 붉거나 보라색의 발진, 피부 및 입·코·눈·생식기 점막에 생기는 물집, 물집이 생긴 후 며칠 내에 피부가 벗겨지는 등의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미국 메이오 클리닉에 따르면,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으로 인해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탈수 피부가 벗겨진 부위에 체액이 손실되고, 입과 목의 염증으로 인해 수분 섭취가 어려워져 탈수증이 나타날 수 있다.

△혈액 감염(패혈증) 감염으로 인한 박테리아가 혈류로 들어가 몸 전체로 퍼질 위험이 있다.

△눈 문제 발진으로 인해 눈에 염증, 안구 건조, 빛 민감성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시각 장애를 일으키고 드물게 실명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폐 침범 폐가 혈액으로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없는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영구적인 피부 손상 이후 피부가 다시 재생될 때 오돌토돌하거나 비정상적인 착색(색소침착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 문제가 지속되면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하며, 손톱과 발톱이 예전만큼 잘 자라지 않을 수도 있다.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은 드물고 예측할 수 없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HIV 감염 △면역체계 약화 △암 △스티븐스-존슨 증후군 병력 또는 가족력 △유전적 요인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은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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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1c*** 2024-09-19 16:25:08

      나는 질환 으로 병원 방문 기억도 가물거리지만. 내몸이 어떤 약에 취약한가>>>?는 수십년전에 알고 있었다(어떤약도 역효과엔 무반응) 항생제.소염진통제.신경안정제.등등 세세히 경험한후 기억에 넣어야 됩니다/ 본글내용 증상 은 스스로 예방건강으로 미리미리 예방할수 있는 사항인데... 보나마나...입이 요구하는것만 식음했을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태국경우도 현대 식문화 접목되여 화학물 범람하리라 생각 드는군요 빠른 쾌차..본업으로 돌아가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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