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역할하는 이어폰? FDA, ‘에어팟’ 보청기 기능 승인

사용자 청력 분석해 특정 소리 증폭…세계 100여개국서 지원 예정

애플의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 프로 2'가 앞으로는 보청기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사진=애플 공식 홈페이지]
애플의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 프로’가 앞으로는 보청기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애플이 자사 보청기 소프트웨어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품(FDA) 허가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뉴스 통신사 로이터, 미국 IT 전문매체 더 버지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FDA는 애플의 에어팟 프로 2세대 모델에서 보청기 소프트웨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FDA는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보청기의 오프라인 판매를 2022년 승인한 적이 있지만 보청기 소프트웨어를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일 애플은 자사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에어팟에 대한 개선 내용을 발표하며 “곧 출시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에어팟을 개인화된 보청기로 변환할 수 있다”며 “특정한 소리를 증폭해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FDA는 경증 또는 중등도 난청이 있는 환자 118명을 대상으로 에어팟의 보청기 기능을 평가한 결과 전문 보청기를 썼을 때와 유사한 효과가 나타남을 확인했다.

애플의 '청력지원 기능' 작동 화면 예시. [사진=애플 공식 홈페이지]
이번 승인에 따라 미국을 시작으로 100여개 국가에서 에어팟 프로 2 보청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이달 중 공개예정인 애플의 최신 운영체제 ‘iOS 18’이 적용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5분 내외의 청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애플의 보청기 소프트웨어는 해당 검사 결과를 분석해 사용자 맞춤형으로 특정 소리를 증폭시키고, 이에 맞춰 주변 소음은 자동으로 줄여준다.

FDA는 “이번 승인으로 보청기에 대한 접근성을 일반의약품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 버지는 “최대 수백만원에 달하는 미국 내 보청기 가격을 고려했을 때, 저렴한 가격으로 보청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부분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이미 에어팟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추가 구매 없이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 보청기기 회사와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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