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안 해도? 유방암 위험 높이는 뜻밖의 요인 7
생활습관과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무서운 유방암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40대 후반과 50대 초반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유방암은 유방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면서 분열하고, 그 결과 덩어리가 형성되어 단단한 혹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여러 위험 요소가 유방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위험 요소는 크게 ‘생활습관’과 ‘유전적 요인’ 두 가지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종양 전문의 메건 크루즈(Megan Kruse) 박사는 유방암 위험 요소에 대해 미리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크루즈 박사가 미국 건강전문 매체 프리벤션(Prevention)에 기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소들에 대해 정리했다.
알코올 섭취= 소량의 술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유방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미국 암 학회에 따르면, 하루에 2~3잔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여성은 알코올을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20% 더 높다. 알코올은 체내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여 유방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과체중 또는 비만= 과체중이나 비만은 특히 폐경 이후 여성들에게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 폐경 전에는 난소가 대부분의 에스트로겐을 생성하지만, 폐경 후에는 지방 조직이 에스트로겐의 주요 공급원이 된다. 지방이 많으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져 유방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다. 또 비만 여성은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는데, 이는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 크루즈 박사는 "표준 체중에 가까울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운동 부족=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특히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위험을 줄인다. 일부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몇 시간만 운동해도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으며, 운동을 많이 할수록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JAMA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35세에 규칙적인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한 여성들은 유방암 위험이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늦은 출산= 아이를 늦게 갖거나 아이를 아예 갖지 않은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좀 더 높은 경향이 있다. 특히 30세 이후에 첫 출산을 한 여성은 위험이 증가한다. 크루즈 박사는 유방암 유형에 따라 임신이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중음성 유방암’은 출산 후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유수유 하지 않는다면=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모유 수유가 유방암 위험을 줄인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1년 반에서 2년 동안 모유 수유를 할 경우 그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 수유는 여성의 생애 전체 생리 주기를 줄이고, 모유를 만드는 과정에서 유방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 암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은 유방암 재발 위험이 30% 낮고,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도 28% 더 낮았다.
호르몬 피임약 사용= 호르몬이 포함된 피임약, 즉 경구 피임약이나 IUD(자궁내 장치)를 사용할 경우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영국 의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15세에서 49세 사이의 180만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결과, 호르몬 피임약을 사용하는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밀하게 짜여진 유방 조직= 유방은 지방 조직, 섬유 조직, 선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조직들의 밀도가 좀 더 두껍게 구성되어 있을 경우, 평균적인 유방 밀도를 가진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1.5~2배 더 높다. 치밀한 유방은 일반적으로 유방 X선 검사에서 더 많이 나타나며, 이는 암을 발견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