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에게도 안 좋은 고혈압…'이런' 임신부 특히 위험

생활 습관을 개선이 최선, 특수한 경우 약물의 도움 필요

임신 중에는 혈압이 140/90을 넘으면 고혈압으로 간주되며, 160/110을 넘으면 매우 높은 혈압으로 판단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에는 평소보다 건강 상으로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그중에서도 ‘혈압’은 건강한 임신의 중요한 지표로 잘 살펴봐야 한다. 정기적으로 혈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혈압이 너무 높다면 전문가과 상의해 혈압을 낮추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산부인과 전문의인 올루예미 아데리비그베(Oluyemi Aderibigbe) 박사는 임신 중 건강한 혈압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혈압을 정상 범위로 유지할 수 있는지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임신 중 혈압 140/90을 넘으면 고혈압

혈압은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으로 나뉜다. 이 두 가지 숫자는 심장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혈액을 펌프질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임신 중에는 혈압이 140/90을 넘으면 고혈압으로 간주되며, 160/110을 넘으면 매우 높은 혈압으로 판단된다고 아데리비그베 박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한 번의 혈압 측정으로 고혈압을 확정할 수는 없다. 여러 번의 측정을 통해 혈압을 확인해야 한다.

임신 중 혈압 관리가 중요한 이유

임신 중 높은 혈압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 혈압이 높으면 △뇌 부종 △출산 후 과다 출혈 △심장병 △심장마비 △신장 및 간 손상 △발작 △뇌졸중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저체중 출산이나 조산의 위험도 높아지며, 태반이 자궁에서 조기에 분리되는 태반 조기 박리가 생길 수도 있다.

나이 많고 뚱뚱한 임산부 특히 위험

고혈압은 임신 중일 때 뿐만 아니라 평생에 거쳐 건강 상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들이다. 1980년대 이후로 고혈압이 계속해서 증가 추세인데, 이는 인구 전반의 건강 상태가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아데리비그베 박사는 설명한다.

특히 임신 중 고혈압의 발생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고령 임산부가 많아졌기 때문에 고혈압 위험이 증가했다. 또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고혈압과 비만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인공 수정(IVF) 사용이 증가하면서 임신 중 고혈압 위험이 높아졌다.

이외에도 쌍둥이나 다태아 임신, 만성 질환(신장 질환, 제2형 당뇨병) 보유, 고혈압 가족력, 첫 임신, 수면 무호흡증 등이 고혈압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임신 중 고혈압은 임신 전부터 있었던 경우도 있고, 임신 중에 새롭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우선 ‘만성 고혈압’은 임신 전에 이미 고혈압이 있었거나, 임신 초기 20주 이내에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다음으로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20주 이후에 발생하며, 임신으로 인한 고혈압이다. ‘자간전증’은 고혈압과 함께 신장이나 간 문제와 같은 심각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는 상태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만성 고혈압’과 ‘자간전증’이 동반된 경우는 이미 고혈압이 있었던 상태에서 자간전증이 추가로 발생하는 경우로, 자간전증과 같은 위험이 따른다.

임신 중 혈압 낮추는 방법

임신 중에는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생활 습관을 개선해도 혈압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 아데리비그베 박사는 임신 중 고혈압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건강한 생활 습관= 평소에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체중을 줄이면 혈압을 낮출 수 있지만, 임신 중에는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지 말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잘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 약물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임신 12주 이후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자간전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혈압약=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도 안 되면, 혈압약을 써야 할 수도 있다. 생활 습관 개선이나 아스피린 요법만으로는 혈압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데리비그베 박사는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혈압약이 있으니, 필요하면 사용할 것을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약물들은 수유 중에도 안전하다.

스트레스와 체중 관리해야

임신 중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임신 전부터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비법이라기 보다는, 위에서 언급한 건강한 생활 습관들을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의사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전부터 꾸준히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담배를 끊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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