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몸에 좋을 수도? "뇌 기능 높이고 면역력 향상"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긍정적 작용
우리는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고 가능한 관리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그러나 미국 앨라배마 대학교 버밍햄 캠퍼스의 정신과 교수인 리처드 쉘튼(Richard Shelton) 박사는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항상 나쁘지만은 않다고 설명한다. 우리 몸은 ‘투쟁-도피 반응’이 있을 때 해롭기보다 오히려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긍정적인 작용들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쉘튼 박사가 미국 건강전문매체 헬스(Health)에 기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 정리했다.
긍정적인 스트레스가 있을까?
긍정적인 스트레스는 존재한다. 미국 심리학회(APA)에 따르면, 긍정적인 스트레스라고 불리는 '유스트레스'(eustress)는 즐겁지만 도전적인 상황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유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는 활동으로는 △은퇴 준비 △새로운 가족 맞이 △이직 및 취업 △운동 대회 참여 등이다.
유스트레스는 흥미로운 상황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되지만, 의외로 부정적인 스트레스인 ‘디스트레스’(distress) 역시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뇌 기능 향상=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뇌에서 뉴로트로핀이라는 화학 물질을 만들어 뉴런 간의 연결을 강화한다. 이는 신체적 스트레스가 생산성과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주요 메커니즘일 수 있다고 쉘튼 박사는 설명했다.
앞서 2017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특정 상황에서 단기간에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다.
단기적 면역력 향상= 우리는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혹시 모를 부상이나 감염에 대비해 면역력이 올라간다. 면역 시스템을 조절하는 화학 물질인 인터류킨이 우리 몸에서 추가로 생성되서 일시적인 방어력을 강화한다고 쉘튼 박사는 설명했다. 특히 단기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은 부상을 입거나 감염이 발생한 경우 면역 기반의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더 강한 회복력=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을 이겨내고 대처하는 법을 배우면, 추후에 유사한 상황을 더 쉽게 관리할 수 있다. 이는 해군 특수 부대(SEAL) 훈련의 기본 원리라고 쉘튼 박사는 강조했다. 물론, 극단적인 훈련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도 스트레스를 다루며 회복력을 기를 수 있다.
SEAL 요원들은 반복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하면서 자신을 신체적, 심리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훈련한다. 그래서 실제 전투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고 쉘튼 박사는 덧붙였다.
성공을 향한 동기부여= 스트레스는 업무에서 과제를 완료하는 데 필요한 자극을 줄 수 있다. 쉘튼 박사는 마감일을 떠올리는 것이 좋은 예시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마감일이 다가오면, 시간과 현재 상황을 더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 노력한다. 이 때문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을 압도적인 장애물이 아닌, 극복할 수 있는 도전으로 바라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