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꿀꿀한데, 카레 먹어볼까?”…‘강황’이 좋은 이유

강황 속 ‘커큐민’ 성분, 우울증 완화 등 각종 건강 효과 뛰어나

기분이 꿀꿀할 때 카레 한 그릇 뚝딱 만들어 먹으면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향신료 강황 속 '커큐민' 성분이 열일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분이 꿀꿀할 때 카레 한 그릇을 챙겨 먹으면 기분이 꽤 좋아진다. 카레의 재료인 강황 속 ‘커큐민’ 성분 덕분이다.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에 따르면 강황은 우울증을 누그러뜨리고 기분을 전환하는 데 좋다. 강황의 건강 효과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체중 감소, 관절통 완화, 혈당 및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알츠하이머병 예방, 대장염 증상 완화 및 예방, 심혈관병 위험 감소,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 억제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강황은 기분을 좋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카레에 쓰는 향신료 강황 속 커큐민은 항산화제(폴리페놀), 항염증제다. 커큐민은 몸이 염증 및 우울증과 잘 싸우게 해준다. 종전 연구 결과(2019년)에 따르면 커큐민은 불안증, 우울증을 누그러뜨리는 데 좋은 효과를 낸다. 커큐민 성분이 체중을 줄이고 체질량지수(BMI)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로스앤젤레스 공인영양사 겸 건강요리 전문가 패트리샤 배넌은 “강황 섭취량을 늘리는 것만으로 살을 빼긴 쉽지 않지만, 강황은 비만과 관련된 염증을 줄이고 지방을 태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황은 보충제(건강보조식품)보다는 카레 등 음식으로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보충제는 처방약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관절통 완화, 부기 빼기에 좋고 당뇨병 전증이 있는 사람의 기억력 개선에도 효과  

≪약용 식품 저널≫ 등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커큐민은 관절염 환자의 관절통, 뻣뻣함, 부기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절염재단은 납으로 오염될 수 있는 강황 자체보다는 커큐민 추출물 캡슐을 하루에 두 번, 500mg씩 복용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뉴욕주 ‘영양 및 영양학 아카데미’ 대변인 조나단 발데즈(공인영양사)는 “커큐민을 500mg 이상 섭취하면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생성에 중요한 철분 흡수가 억제될 수 있다”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커큐민을 보충제로 섭취할 경우 후추와 함께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몸에서 커큐민을 흡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관절염재단에 의하면 커큐민을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와파린 등 혈액 희석제를 복용 중이거나 수술 예정이거나 임신 중이거나 담낭 질환이 있으면 커큐민 섭취를 피해야 한다.

강황은 제2형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도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영양 및 중간 대사 저널≫에 실린 커큐민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커큐민은 제2형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를 낮추고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을 잘 조절하면 신경병증(신경손상) 및 신장병증(콩팥병) 등 당뇨병과 관련된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강황은 알츠하이머병 예방에도 좋다. 커큐민 성분이 뇌의 신경세포 손상과 관련된 플라크(찌꺼기)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발데즈 공인영양사는 “강황을 매일 1g 섭취하면 특히 당뇨병 전증이 있는 사람의 기억력이나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황에서 항암 효과도 상당 수준 기대할 수 있다. 동물 실험 결과를 보면 커큐민의 염증 완화와 암 치료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 커큐민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부기와 염증을 줄일 수 있다. ≪영양학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2019년)에 따르면 커큐민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암세포의 세포 신호 경로를 방해한다. 이는 항암 가능성을 보여준다.

카레 요리 외에, 강황 가루를 물 우유 차에 타서 마셔도 좋아

강황은 과민성대장증후군, 대장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위경련, 복부 팽만감, 설사, 불쾌감 등으로 고통받는다. ≪임상의학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강황은 복부 불편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강황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를 낮추는 데도 좋다. 이 두 가지는 동맥 벽을 딱딱하게 만들어 뇌졸중, 심장마비 등 심혈관병 위험을 높인다.

연구 결과(2020년)를 보면 커큐민은 심혈관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강황의 항염증 작용이 동맥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커큐민은 심장을 허혈로부터 보호한다. 허혈은 장기나 신체 일부, 특히 심장 내 근육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강황은 인체 내 위험한 분자를 차단할 수 있다. 커큐민은 활성산소(자유 라디칼)로 알려진 불안정한 산소 분자를 길들일 수 있다. 전자를 잃어버린 활성산소는 전자를 대체하기 위해 다른 분자를 손상시킬 수 있다. 이런 손상은 동맥 손상과 종양 성장을 촉진하고 노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커큐민과 같은 항산화제는 활성산소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강황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다. 강황 가루를 물이나 우유, 차에 타서 마시거나, 뿌리를 생으로 먹거나, 강황이 들어 있는 카레 요리를 즐기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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