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운동하면 손자 머리 좋아진다?

아버지가 안 해도 할아버지의 인지력 이어져

신체 운동으로 인한 인지적 이점은 할아버지에서 손자로 세대를 거쳐 전달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손자의 인지 능력을 좋게 하려면 할아버지가 운동을 통해 인지력을 향상시키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운동은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종에서 신경 가소성을 강화하고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과학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신체 운동으로 인한 인지적 이점은 할아버지에서 손자로 세대를 거쳐 전달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마드리드대 연구진은 3세대의 생쥐(F0(할아버지), F1(아버지), F2(손자))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F0 세대의 수컷 생쥐를 운동 그룹과 좌식 대조군에 무작위로 배정했다. 운동 그룹은 6주 동안 중간 강도의 트레드밀 운동 요법을 받았고, 매주 5일 동안 하루에 40분씩 시속 0.72km로 달렸다.

대조군인 앉아서 지내는 그룹은 신체 활동 없이 홈 케이지에 머물렀다. 운동 프로토콜을 완료 후, F0 수컷의 정자를 수집해 시험관 수정(IVF)을 통해 F1 세대를 생성하였으며 모성 운동 효과가 없음을 확인했다.

F1 세대는 모두 운동을 시키기 않았고, 운동에 노출되지 않은 채로 F2 세대를 생산했다. 총 23마리의 F2 수컷 쥐가 연구에 사용됐으며, 운동한 할아버지의 후손과 운동하지 않는 할아버지의 후손으로 구성됐다.

F2 쥐의 인지적 성과는 기억과 학습의 다양한 측면을 평가하도록 설계된 일련의 행동 테스트를 사용해 평가됐다. 여기에는 비공간적 기억을 측정하는 새로운 사물 인식(NOR) 테스트, 공간적 기억을 평가하는 사물 위치(OL) 테스트, 혐오 기억과 판별 능력을 평가하는 맥락적 공포 조절(CFC) 테스트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할아버지가 운동했던 F2 쥐는 여러 테스트에서 할아버지가 운동하지 않은 F2 쥐보다 인지적 성능이 상당히 더 좋았다. NOR 테스트에서 단기 기억 회상이 향상됐고, OL 테스트에서는 물체 위치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는 데 더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F0 세대에서 관찰된 운동의 인지적 이점이 중간 세대에서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더라도 F2 세대로 전달되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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