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접촉 없이 감염된 조류독감, 추가 전파는?

美 CDC “유전자 서열과 감염 경로 불분명하지만 추가전파 위험 없어”

조류 독감이 젖소 떼와 가금류 무리를 통해 계속 확산됨에 따라 미주리주의 사례는 조류 독감의 인간 대 인간 전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CDC는 다른 사람이 감염됐다는 증거는 없으며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새나 소와 같은 동물 접촉 없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첫 사례가 추가 전파를 낳지 않는 일회성 발병에 그칠 수 있다는 미 보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분석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조류 독감이 젖소 떼와 가금류 무리를 통해 계속 확산됨에 따라 미주리주의 사례는 조류 독감의 인간 대 인간 전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CDC는 다른 사람이 감염됐다는 증거는 없으며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강조했다.

CDC의 수석 부국장 니라브 샤 박사는 “현재까지 증거에 따르면 이것이 일회성 사건이라는 점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환자 기밀을 이유로 지난주 처음 발표된 미주리주 사례에 대한 세부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

샤 부국장은 이 환자가 흉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 쇠약 증세를 보였으며 “기저질환과 관련된 이유로” 8월 22일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독감 검사를 받았고 인플루엔자 A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후속 검사 결과 이 바이러스는 조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이러스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환자는 바이러스 유전 물질의 농도가 매우 낮아서 어떤 바이러스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부분적인 유전자 서열이 미국 젖소에서 발견되는 것과 유사하다고 CDC는 설명했다. 샤 부국장은 “궁극적으로 전체 염기서열을 확인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감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두 가지 단백질, 즉 헤마글루티닌(H)과 뉴라미니다제(N)의 유형에 따라 분류된다. 고병원성 조류독감은 H5N1으로 분류되는데 H5형과 N1형으로 구성됐다는 의미다. 이 환자의 경우 H유형이 H5인 것은 확인됐지만 아직 N유형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환자는 현재 진행 중인 조류독감 발병과 관련된 젖소나 다른 동물과 접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저온 살균하지 않은 우유나 기타 저온 살균하지 않은 유제품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진술했다.

CDC는 미주리 사례가 처음 드러났을 때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례는 2024년 미국에서 보고된 14번째 H5(조류독감) 인체 감염 사례이자 아픈 동물이나 감염된 동물에 대한 직접적 노출이 확인되지 않은 첫 번째 H5 사례”라고 밝혔다. 이전의 미국 내 감염 사례는 모두 소와 가금류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이번 사례는 질병 전파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CDC에 따르면 조류 독감은 14개 주의 200개 이상 젖소무리에서 발견됐지만 미주리주에서는 발견된 사례가 없다. 하지만 가금류와 야생조류에서 조류 독감이 발생한 사례는 있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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