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의 건강 비결에서 신약 물질 찾았다?
고릴라가 정기 섭취하는 4종 식물에서 황균 및 항산화 물질 발견
고릴라가 자가 치료에 쓰는 4가지 식물에서 항균 및 항산화 특성을 지닌 신약 물질을 추출해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된 가봉과 프랑스, 영국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야생 유인원들은 종종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용 식물을 섭취하는 자가 치료를 한다.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병원 교수 실뱅 고드뢰유가 이끄는 연구진은 아프리카 가봉에 서식하는 고릴라가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네 가지 토종 식물 종을 확인했다. 양목면나무(학명 Ceiba pentandra)와 노란 뽕나무(Myrianthus arboreus), 아프리카 티크나무(Milicia excelsa), 무화과나무(Ficus)다.
네 가지 식물의 껍질 모두 최소 한 가지 이상의 항생제 내성 대장균 균주에 대해 항균 활성을 나타냈다고 연구진은 실험실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특히 거대수종인 양목면나무는 실험한 모든 대장균 균주에 대해 “놀라운 활성”을 보였다.
네 가지 식물 모두 페놀, 알칼로이드, 플라보노이드, 프로안토시아니딘 등 의학적 효과가 있는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27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 식물들이 현지 전통 의학에서 사용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중앙아프리카와 같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 잠재적인 약용 식물의 거대한 저장고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생 유인원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인간은 항균 내성 세균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연구진은 “대체 의약품과 치료법은 현재와 미래의 많은 공중 보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희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4종의 식물은 특히 새로운 항생제 식별에 초점을 맞춘 미래 약물 연구에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다음 링크(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306957)에서 해당 논문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