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제 젭바운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효과 좋아"
최대 체중감량 남성은 19%, 여성은 25%
체중감량제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티드)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잘 든다는 새로운 임상시험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젭바운드 제조사 일라이릴리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모든 용량의 티르제파티드가 여성과 남성 모두에서 일관되게 체중을 줄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초기 체중의 최대 19%가 감량된 반면 여성의 경우는 최대 25%까지 감량됐다는 것.
젭바운드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의 공통 약물성분인 티르제파티드는 배고픔과 인슐린 조절과 관련된 두 가지 유형의 호르몬인 글루카곤유사펩티드-1(GLP-1)과 위억제폴리펩티드(GIP)를 모방해 작용한다. 경쟁 체중감량제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는 GLP-1만 모방해 작용한다.
이번 연구는 약 3000명의 여성과 17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티르제파티드와 위약과 비교한 네 가지 임상시험의 모든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한 것이다. 이들 임상시험에서는 제2형 당뇨병이나 기타 체중 관련 건강문제 유무에 상관없이 비만인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일부 임상시험에는 체중 감량을 돕기 위한 3개월간의 생활습관 중재도 이뤄졌다.
모든 임상시험에서 티르제파티드를 복용했을 때 체중 감량 목표에 도달할 확률은 위약을 복용했을 때보다 훨씬 높았다. 여성은 티르제파티드군이 위약군보다 12%~28% 더 많은 체중을 감량했고 남성은 티르제파티드군이 9%~19% 더 많이 감량했다. 안전성의 경우 남성과 여성이 비슷했지만 메스꺼움과 구토를 보고한 여성이 더 많았다.
연구책임자인 일라이릴리의 루이스 에밀리오 가르시아 부사장은 “여성이 더 많은 체중 감소를 경험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는 동료 심사 저널에 게재되기 전까지는 예비 연구로 간주해야 한다.